“멸치권현망만 혼획 허용 제외…전향적 개선 필요”
- 4~6월 금어기 보낸 후 7월 출어
- “유류비 폭등에 선주들 속 탄다”
- 보조금 지원 확대 등 지속 건의
국내 마른 멸치의 절반 이상을 유통하는 남해안 멸치권현망 선단(1선단=5척)들이 1일부터 금어기(4월 1일~6월 30일)에 들어갔다. 선단 선주들은 3개월 금어 기간 선박 수리와 정비 등을 거쳐 7월 출어에 나설 태세다. 선단 선주를 조합원으로 둔 경남 통영의 멸치권현망수협은 이 기간 다양한 지원업무로 분주하다. 수협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정창진(59) 상임이사를 만나 금어기 수협의 업무와 역할을 들어봤다.

“수협 앞 면세유를 공급하는 바지선과 위판장·냉동공장 보수 정비, 어업인 안전조업 교육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선단들이 7월 본격적으로 출어하고 위판할 수 있도록 수협이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는 설명이다.
정 상임이사는 “선단 감척 등으로 조합원은 36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연간 위판액은 1000억 원을 넘어서는 작지만 강한 수협”이라고 강조한다.
수협의 위판 실적은 2024년 1230억 원, 2025년 1060억 원을 기록했다. 전국 91개 수협 가운데 위판 실적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는 곳은 19개 수협에 그친다.
이 같이 상위 그룹에 속하는 수협이지만 올해 조업은 걱정이 앞선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유류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정 상임이사는 “그나마 이제 금어기에 들어가 한숨을 돌리지만 7월 본격적인 출어 시기에 기름값이 또 얼마나 폭등할지 몰라 선주들 속이 타 들어 간다”고 업계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면세유 가격은 드럼당(200ℓ) 17만 4740원에서 27만 5000원으로 10만 원 이상 급등했다. 선단당 한달 조업 기준 기름값만 2억여 원에 달해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는 선단들의 출어 포기가 속출할 수 있는 초유의 사태까지 우려된다.
정 상임이사는 “7월 일제히 출어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에 유류 보조금 지원 확대와 유류세 인하 등을 지속 건의하겠다”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업계가 풀어야 할 또 다른 난제는 혼획 문제다. 멸치권현망 선단은 멸치를 주 어종으로 포획하지만 그물 어구 특성상 일정 수준의 혼획은 구조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는 “멸치만 어획토록 하는 비현실적인 수산업법 때문에 어업인들이 부득이하게 법 위반에 놓이는 모순이 계속되고 있다”며 “타 어업은 10~30% 혼획 허용 기준이 있는데도 멸치권현망만 제외돼 형평성있는 제도 개선과 해양수산부의 전향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해안 주조업지인 욕지도 해상에 추진되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도 업계를 힘들게 한다. 욕지도 인근 해역은 업계 조업량의 50~70%를 차지하는 핵심어장이지만 서울 여의도 면적의 50배에 달하는 해상풍력사업이 추진되면서 사실상 어장 영구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상임이사는 “어업인들이 해상풍력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입지 선정과 상생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가 힘들면 수협 살림살이도 힘들지만 위판사업과 상호금융사업에 최선을 다해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고, 조합원이 주인이라는 수협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 놓겠다”고 다짐했다.
정 상임이사는 1986년 멸치권현망수협에 입사해 신용상무, 지도경제상무, 마산지소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상임이사로 재직 중으로 40년을 수협과 함께하고 있다. 수협의 중추사업인 위판사업, 상호금융사업, 지도사업을 모두 거친 수협의 산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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