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롱텀 진단] 캑터스PE, '창업자 복귀' 필웨이 경영 정상화 '시동' [넘버스]

필웨이 /사진=필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캑터스PE가 인수 8년 차를 맞은 필웨이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최근 창업자인 김성진 대표가 다시 합류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서비스 다각화 등 체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루면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설립한 에스제이홀딩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6년 만에 회사에 복귀했다. 에스제이홀딩스는 창업주인 김 대표와 기존 투자자였던 캑터스PE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김 대표는 2018년 필웨이를 매각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지난해 말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엠엔씨 혁신성장사모펀드합자회사와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엠엔씨혁신성장사모펀드합자회사는 캑터스PE와 젤코바인베스트먼트 등이 설립한 SPC다. 2023년 말 기준 필웨이 지분 57.35%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필웨이 창업주가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다. 투자유치로 필웨이는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하고, 약 1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했다. 유동비율도 2023년 말 대비 4.3배 상승한 130%까지 올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성 확보가 과제다. 한때 중고 명품 시장의 1세대 강자로 평가받았던 필웨이는 시장 지형 변화 속에서 입지가 다소 흔들렸다. 필웨이는 원래 중고 명품을 타깃으로 한 플랫폼이었지만, 최근 명품 시장이 신상품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발란 등 신상 위주 플랫폼들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8년 연간 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필웨이는 2022년부터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손실 규모가 크지 않아 2023년 연결 기준 결손금은 15억원 수준으로, 생존에는 무리가 없는 상태다. 신상 명품 위주로 재편된 국내 유통 시장에서 중고 명품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확보해 턴어라운드하는 게 관건인 셈이다.

캑터스PE는 창업자 체제하에 필웨이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후 엑시트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필웨이는 최근 '판다' 중고 명품 간편 등록 서비스와 흥정 기능 고도화, 명품 감정센터 확대 등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흥정하기' 기능은 도입 이후 월 거래금액이 60% 이상 증가하며 회사 전체 GMV(총 거래액) 확대에 기여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필웨이는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어려워졌던 케이스”라며 “창업자의 복귀를 계기로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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