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1세 소년팬과의 약속 지킨 그릴리시 "너를 위한 세리머니"

대회 전 뇌성마비 팬 편지 받은 뒤 만나 세리머니 약속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잭 그릴리시(27)가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뒤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11세 소년팬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릴리시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이란과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6-2로 달아나는 팀의 6번째 골을 뽑았다.

골망을 흔든 그릴리시는 양팔을 쭉 편 뒤 어깨를 마구 털고 흔드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 후 영국 '더선'은 그릴리시가 대회 전 영국에서 만난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세리머니를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릴리시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 팬인 11세 소년 핀레이는 여동생 홀리와 함께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

핀레이는 그릴리시에게 편지를 썼고, 이를 읽은 그릴리시는 카타르로 떠나기 전 핀레이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릴리시는 자신이 월드컵에서 골을 넣으면 핀레이를 위한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핀레이는 팔을 편 뒤 어깨부터 흔드는 세리머니를 요청했다.

'세리머니 공약'을 이행한 그릴리시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핀레이 너를 위한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핀레이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릴리시는 최고의 친구. 사랑해요 그릴리시"라며 기뻐했다.

한편 이날 이란을 6-2로 대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잉글랜드는 오는 26일 오전 4시 미국과 B조 2차전을 치른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