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국토대장정 (6박 7일 177km)

7월 중순 폭우가 끝나갈 때 하남에서 동탄까지 걸어온 적이 있었죠.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0/read/30552636

이때 후기에서 8월 중 6박7일 걷기를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7월 23일에 경로를 짜고, 바로 호텔(모텔)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일정은 8월 10일 토요일부터 8월 16일 금요일까지 일주일!

배낭무게 7~8kg!!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사진과 글이 매우 많습니다.

---------------  1일차.  8월 10일 토요일  34.74km  (하남~ 용인)  ---------------

불안요소 가득했던 첫 날 걷기

거의 그랬듯 집근처 미사역에서 출발해 강일역을 지나갑니다.

첫 번째 휴식을 취했던 어느 편의점입니다.

폭염이 폭염인지라 이온음료 500ml로 시작하네요.

검정색 배낭은 20인치 노트북도 수납된다는 대형 백팩인데

크기가 크기인 만큼 수납력 장난 없습니다.

대신 가방 기본무게만 체감상 2kg 정도이지 않을까 하는 무게입니다.

나름 필요한 것만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7~8kg 되더군요.

(1kg 가변인 이유는 음료수나 간식을 챙길 때가 있어서)

폭염속에서 이런 터널을 지나는 것은 잠시나마 몸을 식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출발 2일 전 도착한 620ml 용량의 대형 텀블러.

시원한 음료수를 보존해 줄 수 있어서 요긴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서울 둘레길이라는 것이 있었네요.

일단 체크...

지하철 8호선 라인을 잠시 따라 걷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이렇게 나무 그늘이 많고,

인도가 수평으로 유지된 길이 베스트입니다.

차도쪽으로 기울어진 인도가 많은데

그런 길을 계속 걸으면 발목이 뒤틀려 통증이 오고

발에 물집 잡히기 아주 좋습니다.

송파 둘레길이라는 것도 있었네요.

장지역 근처 어느 도서관입니다.

1일차 부제가 "불안요소 가득했던 첫 날 걷기" 입니다.

왜냐면, 7월달 82km 걸으면서 집에 돌아올 때

오른쪽 무릎 뒤 오금에 큰 통증이 와서

목표였던 100km를 못채우고

포기 했었는데요.

슬슬 다시 오른쪽 오금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쉬는 타이밍을 좀더 자주 갖고,

편의점에서 뿌리는 파스를 구입해서 응급처리를 해줬습니다.

이게 무슨 구룡성채도 아니고....

디자인 포기하고 용적률에 올인한 아피트네요.

어느덧 성남시 도착.

복정동 분수광장으로 기억합니다.

어린이들 몇 명이 노는 모습 구경하며 대리만족 합니다.

사실 시작부터 무릎보호대 타이트하게 착용하고 걸었습니다만

오른쪽 무릎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졌다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주일 동안 걷겠다고 소문 다내고 나왔는데

1일차에 망하는건 아닌지...

개인적으로 노브랜드 버거 좋아합니다.

패티에 돼지고기를 섞은 혼합육이니 어쩌니 따지는 미식가 입맛도 아니고

타 브랜드에 비해 저렴하면서 롯데리아처럼 신기한 메뉴를 많이 선보이거든요.

짜장버거라던가, 김치에그버거라던가, 피자버거라던가... 등

그리고 옵션 중에 계란후라이 반숙 추가도 가능하고요.

거기다 일부 음료 무한리필이 된다는 점.

그런데 여기 지점은 리필 1회로 강제하더군요... 흠.

하남에서 성남(분당)까지는 3~4번째 걷는 길이라 익숙하고 편안합니다.

성남시청이 보이네요.

지나가다 보기 좋은 포토존이 만들어져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서현 도착

먹었던 햄버거가 소화가 끝나지 않아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최근 초밥이 매우매우 땡겼기 때문에 점찍어뒀던 초밥집으로 향했습니다.

큰맘(?) 먹고 주문한 스폐셜 세트!!

곧 이어 나온 맛보기 메밀소바!

맛 있었습니다.

정자동 근처 탄천에서 물놀이장을 운영하네요.

슬슬 오른쪽 오금 통증 때문에 걷는 폼이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미금역 근처... 용인까지 갈길이 멀지만 일단 걷습니다.

꽉꽉!!!

잠시  동심에 빠져봅니다.

배낭무게도 무게거니와 걸음이 불편하니 영 속도가 안나옵니다.

가야할 길은 아직인데 이러다간 호텔 체크인 시간에 도착 못할 것 같고,

첫 날부터 컨디션 망칠 수 없으니 죽전에서 지하철을 탑니다.

여기까지 대충 33km 걸었습니다.

기흥역에서 내려 호텔 방향으로 걷다보니

전에 봤던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나네요.

신갈동 주민센터를 지나서.

예약해둔 호텔방에 도착!

예약은 야놀자 어플로 했었는데요

당시 잘 못봤었는지, 아니면 다른 방이 없었는지 기억은 가물하지만

결과적으로 괜히 침대 2개 짜리 방을 예약했더군요.

어쩐지 호텔 퀄리티에 비해 숙박비가 비싸더라니...

다음날 일정 때문에 체크아웃시간 보다 몇 시간 더 일찍 나와야 되는데 ㅠㅠ

2일차에도 오른쪽 오금 통증이 있으면 안되는데

자다가도 몇 번 깨서 다리에 파스를 뿌리고 잤습니다.

발에 물집이 하나도 안 잡힌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  2일차.  8월 11일 일요일  26.16km  (용인 ~ 동탄 ~ 오산시청 ~ 동탄)  ---------------

아침 6시에 일어나 몸 상태를 체크해보니

걱정했던 오른쪽 오금 통증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짐 정리하고 바로 출발합니다.

1차 목적지인 오산이 이정표에 보입니다.

유독 타이어 가게들이 눈에 많이 띄어서 괜히 한 컷 찍어봅니다.

아침은 든든하게 맥모닝!

용인보라DT점인데 일요일 아침부터 사람이 꽤 많아서 놀랐습니다.

눈 시림 방지용으로 이번 여행을 위해 맞춘 선글라스 입니다.

안경점에서 더 진한 렌즈를 추천해주셨는데

눈 시림 방지만 되면 좋았던지라 살짝 연한 렌즈로 주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주일 동안 대부분 구름없는 폭염이어서 매우 좋은 선택이었죠.

원래 있던 태극기인지

광복절 대비해서 달아놓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오금 통증은 없고 컨디션 문제 없습니다.

기흥호수 공원에 들어왔습니다.

7월에 왔을 때는 이 산책로를 안타고 위에 있는 도로 길로 갔었죠.

조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은근 많았습니다.

왼쪽 건물이 뭔가 했더니 골프연습장...

호수 바닥에 깔린 골프공 많겠죠.

동탄역 살짝 스쳐서 오산시청 찍고 동탄으로 돌아올 여정입니다.

동탄 신도시 안으로 들어왔는데.

쉬려고 들린 편의점이 문이 닫혀있습니다.

아예 장사를 안 합니다.

걷다보니 이 지점 뿐만 아니라 다른 몇 곳도 장사를 안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주거지역이 아닌 사무용 건물만 가득한 곳 안에 있는

편의점이라 전략적으로 휴일에 쉬는 것이지 않을까 하네요.

여기 7월에 왔을 땐 딱 평일 12시 점심시간이었고

편의점 내 사람이 많았거든요.

방치된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모델하우스인데

누군가가 그래비티를 했네요.

더운 날씨에 걷다 사진을 찍다보면 수평이 맞지 않는 사진이 생깁니다.

나는 왜 신도시의 위용에 매료되는가...?

제 루리웹 닉네임이 "도시환경"인데요.

20년 전 대학교 전공이 도시계획이었고,

졸업후 취직한 직장은 도시와 환경을 다루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루리웹이 다음(DAUM)에 속해있던 시절,

다음 아이디로 루리엡에 회원가입을 했고,

닉변없이 지금까지 도시환경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루리웹의 존재를 알게 된건 그것보다 훨씬 앞선

루리엡 극 초창기 시절이이었는데

그 때는 가입을 안했었죠.

그 때 가입해서 매일 출석했으면 7,000일 지났을텐데요.

저런 길 다크소울에서 본 것 같아!

멀리서 본 고층건물 뷰가 괜찮아서 찍었는데 사진은 영 별로네요.

길 건너서 다시 찍기 귀찮은데...

길 건너서 다시 찍기 귀찮은데 건넜습니다.

줌 땡겨서 찍은 동탄역.

뉴스에서 화제가 되었던 화성동탄경찰서 입니다.

머리 식힐 수 있는 터널 길!

오산시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너무 덥고 지치고 힘듭니다.

쉬고 싶을 때 카페나 편의점에서 쉽니다.

일주일 걷는 동안 현기증이 살짝 올라온 적이 한 두번 있었습니다.

오산시청 도착!

사진이 많이 기울어 찍혀서 조정하다보니

왼쪽 아래 워터마크가 잘렸네요.

운동 더이상 미루지 마세요???

충분히 운동하고 있다고!!!!

수박쥬스. 편의점 이온음료에 이어서 가장 많이 마신 음료입니다.

돌아가자! 동탄으로!

호텔 체크인 시간은 늦고 싶지 않아서 힘내서 걷습니다.

시원해 보인 인공폭포!

7월 달 묵었던 곳과 같은 호텔입니다.

그 때 방과 같은 구조의 방이지만 호실은 다릅니다.

일주일 같이 걸어준 신발입니다.

스케쳐스 고워크 디스턴스 워커라는 이름의 신발이고

스케처스 브랜드에서는 최고가 신발입니다.

스케처스가 자랑하는 모든 기술력을

다 때려 넣은 신발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편하고 좋은데 여름용 신발은 아니라서

발의 열기는 잘 안빠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챙겨온 접이식 옷걸이.

살짝 무게감이 있습니다.

접으면 이렇게 됩니다.

여행용 옷걸이로 딱 좋습니다.

미리 준비해온 다이소 입욕제를 풀어 거품 목욕을 즐겨봅니다.

샤워 후 밥 먹으러 나가다 귀여운 것이 있어서 찰칵!

주변 식당이 너무 많아서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매달 11일 kfc 올데이 1+1 행사인 것을 깨닫고

치킨 종류별로 포장해왔습니다.

사발면은 뭐 군대에서 행군하다 먹는 그 느낌이 떠올라서요.

이틀차 끝내면서 다행인건 걱정가득했던 오금통증은 한 번도 없었다는것!

무려 마지막날 까지 오금통증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양쪽 발꿈치 물집이 찾아왔지요.

---------------  3일차.  8월 12일 월요일  24.25km  (동탄 ~ 수원 ~ 의왕)  ---------------

3일차 걷기 시작합니다.

횡단보도 근처 차양막은 항상 감사하지요.

식사는 아니고 간식으로 롯데리아 잠시 들려갑니다.

이봉주 선수가 치료받은 병원인가봅니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완전 폭염!!

지하철 역 내부는 매우 훌륭한 그늘 쉼터이자

휴식처가 됩니다. 화장실 이용하기 좋고,

역에 따라 상가들도 있지요.

여기서 잘못하다 길을 잘못들어 크게 돌아갈 뻔 했습니다.

캡틴 박!!

그늘은 없지만 수평이어서 좋았던 길.

지하철 역 입구에 에스컬레이터까지 있으면 최고입니다.

거기다 역 안에 카페도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수박쥬스인데 수박농축액을 썼더군요.

그래도 맛은 좋아서 뭐.

수원특례시청!

근처 편의점에서 다시 쉬는데 수박쥬스 1+1이어서 구입했습니다.

이름은 워터멜론인데 왜 알로에를 섞었을까요?

이도 저도 아닌 맛.

마시면서 쉬고 있는데 어는 청년이 들어와 편의점 알바하고 싶다면서

편의점 점주님께 면접을 요청하더군요.

인상이 선하고 머리좋아 보여서 잘 되었으면 했습니다.

여차여차 수원역까지 와서 다시 카페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슬슬 피로가 누적되고 있어서인지 자주 쉬게 됩니다.

KTX레고? 가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4일차 목적지가 인천입니다만.

넓고 평평하고 다른 사람없이 뻥 뚫린길은 보기만해도 시원합니다.

사진이 기울어져 찍히긴 했는데

좁고 고르지 못한 인도는 배는 더 힘이 듭니다.

안그래도 슬슬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운데

발에 데미지가 적지 않게 쌓이거든요.

성균관대 역을 지나고

우왕!! 의왕!!

재개발 때문인지 300m 정도 이어진 상가건물들이 모두 비워져있고,

이런 경고문이 붙어있었습니다.

한 밤중에 봤으면 깨나 무서웠겠죠.

맞은편은 재개발이 된 것인지 재개발

시점이 남은건지 일반적인 상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거쳐서

의왕역을 지나가면...

근처 산업단지와 현대로템 등에서 퇴근하는

사람들 무리와 마주치게 됩니다.

사람들 피해서 좁은길을 걸어 올라오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은 호텔에 도착하게 됩니다.

인테리어 훌륭하고 전망좋고, 심지어 의류 스타일러도 있었습니다.

세련된 인테리어!

욕조와 샤워실이 완전 분리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커플들을 위한 호텔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최근 거의 밀가루와 음료로 배를 채웠기에

쌀밥이 간절했습니다.

설렁탕과 수육 세트로 마무리 합니다.

일주일 동안 발에 물집 치료 및 방지를 위해 붙인

밴드 세트입니다.

여행중에 추가로 조금 더 구입하게 되네요.

---------------  死일차??.  8월 13일 화요일  20.77km  (의왕 ~ 안양 ~ 시흥 ~ 인천)  ---------------

4일차가 死일차가 될 뻔 했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가장 위험했던 코스였습니다.

묵었던 호텔이 의왕시 경계에 있었기에

금방 군포시에 들어옵니다.

일정상 당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안양역까지 갑니다.

안양역에서 내렸습니다.

박달시장을 거쳐 동쪽으로 걷다보면

동사무소... 아니 주민자치센터.... 아니 행정복지센터를 지나면

바로 시흥시가 나옵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인도가 사라지고 길이 험해집니다.

걷다보니 이런 보행로조차 사라지네요.

바깥으로 최대한 붙어서 조심히 천천히 걷습니다.

대형 트럭들도 자주 지나다닙니다.

위험한 길 조심해서 다니느라 사진도 패스합니다.

그 동안 도시 내 편한 길로만 다녀서 이런 길은 낯설어요.

인천까지 가긴 가야되는데.

정말 힘들게 걸어서 주유소 내 편의점에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있네요?

일단 주유소 화장실 다녀와서 보니

당겨야 되는 문을 밀었으니 안열리는 것이 당연했고

점장? 알바분은 안쪽 창고에서 물건 정리하느라

보이지 않았던 것....ㅠㅠ

편의점 안에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던 당일 코스를 로드뷰로 보는데...

이렇습니다.

인도는 없고, 그나마 있는 갓길엔

대형 트럭들이 줄지어 주차시켜 놓았죠.

피해가다가는 사고 나기 쉽겠습니다.

중간 중간 갓길? 보행로? 가 있기는 합니다만

폭염 속 쉬어갈 곳이 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서

버스타고 시흥시 입구까지 가기로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편안...

그래 이게 길이지!!!!

긴장이 풀리고, 또 아침을 거의 굶었다 싶어서

배가 고파집니다.

한우 불고기 버거였나?

값이 좀 나가는 버거였는데 이거 꽤 맛있더군요.

조금 더 걸으면 또 디시 밖으로 나가

아까와 비슷한 위험한 국도를 지나야 되기 때문에

버스를 다시 탑니다.

인천 남동구청역 앞에서 내렸습니다.

숙소까지 3km 정도 남았는데

지하철 역 따라가면 편합니다.

풀컨디션 맨몸이라면 3km 정도는

빠른 걸음 금방가겠지만 당시 컨디션으로는 쉽지 않았습니다.

인천광역시청은 구경 조금 하고 가자!

멀리서 인천광역시청 한 장 찍고서 숙소로 향합니다.

인천 남동세무서 근처에 있습니다.

호텔 구월과 반월이 있는데 사장이 같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 반월에서 묵었는데 다음날 조식 먹기 원하면

구월호텔 2층으로 식권 가지고 가면 된다 하더군요.

시설 꽤 준수하고, PC도 하나 준비되어있는데

PC방 세팅이더군요. PC로 룸서비스 주문 가능한 세팅.

욕조는 크지 않지만 반신욕하기 딱 좋은 크기.

씻고 잠시 누워 쉬다가 공장형 초밥 포장해옵니다.

32피스 세트지만 초밥 좋아하는 저로서는 살짝 부족했던 양.

사실 숙소 도착하면 씹어 삼키는 것 보다는

마셔서 넘기는 것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6박을 하면서, 숙소에서만 3~4리터 정도

이온음료와 생수를 마시게 되더군요.

술은 좋아하지 않아서(싫어하는 쪽)

맥주 한 캔도 안했군요.

---------------  5일차.  8월 14일 수요일  18.72km  (인천: 송도와 동인천 관광)  ---------------

4일차가 지옥이었다면 5일차는 천국이었다 할 정도로

힐링이었고, 원래 일정에서도 송도 관광을 위한 코스였으므로

여러모로 기분 좋고 편했습니다.

구름도 꽤 있고, 바람도 잘 불어줬습니다.

인천터미널 역에서 송도방향으로 지하철을 탑니다.

인천 캠퍼스타운역에 도착해서

출구방향으로 나오니 홍루이젠 매장이 나옵니다.

샌드위치 2개와 우유 하나를 골라서

근처 공원에서 조용히 먹습니다.

송도가 좋은 점은 넓은 공원이 적절한 곳에 있는 것이지요.

송도에 있는 여러 공원들만 둘러봐도 시간 꽤 걸리겠습니다.

캠퍼스타운역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연세대학교 캠퍼스가 나옵니다.

여기가 정문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습니다.

송도에는 공원도 많지만 대학교 캠퍼스도 꽤 많더군요.

해누리공원도 있고, 햇무리 공원도 있고

여튼 공원 참 많아요.

연세대가 넓긴 넓습니다.

신촌캠퍼스 가본 적 없는데

송도 캠퍼스만해도 어지간한 4년제 대학들보다 넓을 것 같습니다.

여기가 정문입니다.

연세대 캠퍼스를 지나 남서쪽으로 나오니 이런 간판이 나옵니다.

송도 신도시의 공원녹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네요.

20년 전 대학에서 도시계획을 배울 때 녹지의 중요성 어쩌고 배우긴 했었는데요.

이제와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현재는 도시계획일을 하지 않습니다.

11년 전에 그만 뒀지요.

뭐랄까 이상(사람들을 위한 도시계획)과

현실(담당 공무원 갑질과 돈과 정치로 얼룩짐)의 괴리 때문에

그리고 30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시작을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층 건물도 많고 공원과 광장이 많습니다.

여기도 어느 대학 캠퍼스로 기억이 납니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뉴욕은 한국이었어!?

아. 에일리언 로물루스 봐야 되는데.

헌혈해서 받은 메가박스 표 집에 2장 있는데.

(월에 2회 정기적인 혈소판 혈장헌혈 하고 있습니다.)

차 없는 도로 한 가운데서 찍는 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죠.

송도 글로벌파크로 기억하는데

일광욕 가능한 벤치가 많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날씨 선선할 때 누워있으면 좋겠습니다.

오 텐트사용도 제한적으로 허용되나 봅니다.

이런 도보여행에서 화장실은 보이는 족족 이용해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송도누리공원!

공원들이 도로를 경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으로 조성되었고

그래서 자기만의 개성이 있더군요.

일광욕 베드!!

이 폭염속에 같이 걸으실 분 찾습니다?!

이런 우리 전통적인 공원 조성도 훌륭하네요.

나이가 좀 들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한국적인 요소들이 보이면 반갑고 또 멋지더군요.

물론 조화가 잘 되어야 합니다.

이런 디자인 쉬운듯해도 쉽지 않을거에요.

저기 보이는 곳은 국립 인천대학교.

육교이기도하고, 공원과 공원을 잇는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공원에서 아파트 단지로 이어지는 길도 있습니다.

다례원?

오! 뭔가 멋진곳인데 어떤 곳인지 몰라서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미추홀공원 안에 있는 미추홀바다라는 연못입니다.

연못인데 바다라는 이름을 붇인 이유는

아마도 송도전체가 간척사업 전에는 바다 위 작은 섬이였고

이 연못은 바다였던 것을 기리는 의미이지 않나 싶습니다.

송도 센트럴파크 쪽 고층 빌딩들이 보입니다.

걷기 좋은 길!

한국관광 100선에 들어가는 송도 센트럴파크!

송도 관광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이 센트럴파크이기도 했습니다.

같이 보트 타줄 사람이 없어서... 구경만

나중에 가족들과 같이 와봐야겠다 생각합니다.

경회루 같은 누각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이라는 5성급 호텔이자

컨벤션센터, 예삭장, 회의실 등으로 사용되는 건물이었네요.

경원재 지나서 센트럴파크역 바로 옆에

인천도시역사관이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입구에는 인천 역사와 관련된 오래된

자동차 2대가 전시되어 있고

본관 내부에는 인천시의 개항이후 역사가

사진과 유물로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박물관이지요.

근대 건물 미니어처도 있습니다.

사진 꽤 찍었는데 생략하겠습니다.

2층으로 올라오면 인천광역시의 축소 모형이

엄청난 퀄리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학 다닐 때 비슷한 거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중노동이었습니다.

인천광역시 전체 행정구역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갈려 나갔다는 말이겠죠.

박수쳐드립니다!!

트라이보울 이라는 공연장 입니다.

디자인 매우 독특합니다.

다음 목적지인 G타워

33층에 전망대가 있다고 합니다.

33층에서 내리면 이러한 글귀가 바로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송도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유명한 건물들!

송도는 아직도 개발 중입니다.

센트럴파크 너무 멋집니다.

G타워에서 내려와 북동쪽으로해서 시계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합니다.

이곳은 송도커낼워크 오피스텔이라는 곳인데

좌우 상가 및 오피스 건물 사이로  인공연못 공원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송도커낼워크는 도로에 의해서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름이 붙여 있었습니다.

안 봤으면 후회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날이 상대적으로 시원하다 싶어도 30도 넘는 폭염은 계속 되었고,

점심에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서 근처 식당에서

들기름 막국수 먹고 나왔습니다.

이제 일반적인 주거지역을 쭉 지나야 합니다.

송도 처음 도착해서 내렸던 캠퍼스타운역까지

쭉쭉 걸어가봅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서 숙소까지 갑니다.

신포역 근처 가까이 있는 호텔(사실상 모텔)

호텔 체크인 시간이 2시 였는데 정확히 지켰습니다.

여기도 PC 세팅 되어있는데 무려 3060 장착!!

체크인 시간이 일렀던 만큼 푹 쉬면서 게임도 좀 했습니다.

미리 점찍어둔 중국집.

신성루 라는 곳입니다.

TV에 여럿 나왔었는데 가장 최근에는

KBS 음식 다큐 시리즈인 OOO랩소디 시리즈 중

짜장면 랩소디 오프닝을 담당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맛있는 녀석들 전성기 때도 촬영이 있었네요.

유니짜장을 주문했는데 간짜장과 일반짜장의

중간 정도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춘장맛을 잘 살려서 달지 않은

간간한 짜장 맛이었습니다.

다만 많이 피곤하고 더위 먹은 컨디션이어서

다른 메뉴 맛은 못봤습니다.

포장이라도 할 걸 그랬나...

제가 14일에 왔는데 13일부터 가격이 올랐군요.

어쩐지 메뉴판이 새거라더니...!!

신포국제시장도 근처에 있어서 잠깐 가봤는데

시간이 늦어서 별로 볼것은 없었습니다.

가보고자 했던 닭강정과 크림새우 파는 집은

재료소진으로 이미 문을 닫았었습니다.

아쉽지만 숙소로 이동했고 하루 마무리 했습니다.

---------------  6일차.  8월 15일 목요일  18.34km  (인천 ~ 여의도)  ---------------

대한독립만세!!!

광복절이지만 저는 걸었습니다.

신포동에 왔으니 신포우리만두 본점도 들려봐야지 않겠습니까?

정식오픈보다 20분 일찍 왔는데도 주문 받아주셨습니다.

10시 20분 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일단 주문하시라고 하더군요.

감사했습니다.

일단 나름 추억이 있는 신포우리만두의 모듬만두와

시그니처 메뉴라는 비빔만두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쫄면과 튀김 만두 조합이지요.

가게 입구에서 어느 신사분이 만두를 직접 빚고 계셨습니다.

수제 만두이긴 합니다만....

딱히 특별하지 않은 만두 맛이었고,

비빔만두의 쫄면도 원조 쫄면집이지만 평준화 되었기 때문인지

그냥 쫄면맛이었고

튀김만두는 역시나 느끼했습니다.

제가 어지간하면 음식 잘 안남기는데

튀김만두 2조각과 쫄면 조금 남겼습니다.

음음..

동인천역에서 지하철을 타야합니다.

부평역에서 내렸는데 사람 많고 정신없어서 사진을 못 찍고

조금 걸어서 나오는 부개역 사진을 찍었습니다.

부천시!

간판만 찍고 시장 구경은 못했습니다.

사실 전통시장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천역 지나 계속 걷다보면

소사마을 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소사라는 지명에 대한 역사가 있겠지요.

소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 근처에서 내려

여의도 내 숙소까지 걷기로 합니다.

앵무공룡!!

신도림역에서 내렸습니다.

여의도까지 쭉 걷고 남은 시간에 따라 쉬던지 더 걷던지 하기로 합니다.

여의도가 멀리 보입니다.

이길 따라 쭉 직진하면 마포대교를 건널 수 있습니다만

생략!

여의도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볼까 싶지만!

많이 지쳤고, 유난히 발에 생긴 물집이 아프네요.

기구체험 하는 곳이 있나봅니다.

타보고 싶긴 하지만 일정에 없으므로 포기!

여의도 공원도 상당히 넓습니다.

이 더운날 땀흘리며 조깅하는 분도 있더군요.

왜 이런 날씨에 조깅을.... 힘들게(?)

KBS에서 무슨 공연준비를 합니다?

기구가 그새 내려왔네요.

무대 위 구름에서 쏟아지는 빛이 멋집니다.

도로 가운데서 찍는 구도를 좋아합니다.

도미?

스타벅스에서 조금 쉬다가

여의도까지 왔으니 한강공원은 봐야지 싶어서

부랴부랴 걸어가봤습니다.

해 떨어지는 시간 맞춰서 공원에 가는 사람들 꽤 있더군요.

저 멀리 남산타워!

저 어릴때만해도 여의도에는 63빌딩 말고는 고층건물이 몇 없었는데

그래서 여의도 근처에서는 63빌딩 찾기 쉬웠는데

이제는 아니더군요.

5살 정도였을 때 서울 사시는 외할머니

따라서 63빌딩 구경을 갔었습니다.

63빌딩도 보고 남산타워도 봤었던 것 같은데

이때 인상이 크게 남았는지

한 동안 거대로봇이 63빌딩을 밀어 넘어뜨리려 하고,

정의의 로봇이 그걸 막는 그림을 꽤 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호텔이라는 이름의 모텔 입니다.

한 눈에 봐도 지금까지의 숙소 중에서

가장 오래되어 보이는 인터리어죠.

하지만 숙박비는 톱3 입니다 ㅠㅠ

TV도 오래된 LCD TV 라 잠깐 틀어도 TV에서 후끈한 열기가 뿜뿜하고,

요즘 트렌드에 맞춰 지니TV 셋톱박스 연결되었지만

조작이 안됩니다.

다행히 구석에 있는 오래된 PC가 TV와 연결이 되어서

PC로 OTT 연결해서 시청했습니다.

TV 해상도는 무려 1024*768 해상도 였더군요.

동인천 신포시장에서 못먹어 본 닭강정 대신에

모텔 근처 닭강정집에서 포장해서 뒤늦게 먹어봅니다.

순살치킨 또는 닭강정의 좋은 점은 식어서 눅눅해도

맛이 있다는 것이죠.

---------------  7일차.  8월 16일 금요일  34.23km  (여의도 ~ 하남 미사(집))  ---------------

드디어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다음 숙소 체크인 시간까지의 시간 부담도 없어서

체크아웃 시간까지 최대한 푹 쉬면서

물집 치료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진통제 먹고 걸으니

발의 통증도 적고 뭔가 발걸음이 가벼워진 듯 했습니다.

샛강역을 지나 여의도를 빠져나옵니다.

노량진 방향으로 걷다보니 반려견공원이라는 곳이 나오네요.

???

설마 인도 한 가운데가 공원은 아니겠지???

역시 아니었고 별도의 입구가 따로 있었습니다.

영유아 시장규모보다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훨씬 커졌다더니

이런 공원도 만들어지는군요.

뭔가 씁슬합니다.

상도 터널입니다.

터널이 꽤 길다싶었는데 560미터나 되더군요.

이 좁은 터널 보행로에서 전동킥보드 타고 달리는 미친X이 있었습니다.

물론 자전거도 킥보드도 탈 수 없게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베스킨라빈스에서 쉬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동안 한번도 안들렸더군요.

최근 가장 좋아하는 딸기 연유라떼입니다.

위에 딸기 아이스크림 한 덩이 올려져 있지요.

이거 추천합니다!

한참 다시 걷다가 나온 숭실대학교 입니다.

남성역!

이곳은 남성역이니 여자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오늘 점심식사를 책임질 예정인 쯔양님의 식당입니다.

쯔양님께서 암흑같은 시간을 견뎌내시길 기원합니다.

정원분식에는 빈테이블이 많았으나 대부분 2인분 메뉴구성이라 패스하고,

쯔왕돈까스로 갔는데, 시간이 2시가 넘었음에도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대충 15분 정도 밖에서 기다리다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최신 트렌드에 맞춰서 개별 키오스크 결제였습니다.

옆에 분이 쯔왕돈까스를 드시는데 그 크기가

홍익돈까스와 비슷하거나 더 커보이더군요.

풀컨디션이어도 먹지 못할 사이즈 같아서

함박스테이크로 주문했습니다.

돈까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은 훨씬 적습니다만,

당시 제 컨디션으로는 딱 알맞는 양입니다.

소갈비살 70%라고 하는데 솔직히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쓱쓱 비우고 다시 이동합니다.

이제 진짜 집에 가야죠!!!

다시 한참 걸어서 도착한 서초역.

대법원 건물이 보이네요.

여기서부터는 2호선 라인 따라서 동쪽으로 직진이라서

익숙한 길이기도 합니다.

삼성역 지나 종합운동장 근처로 가니,

야구경기가 있는지 야구팬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주변 카페와 편의점까지 장악을 해버리니

쉴 타이밍에 쉬지 못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게 걷다보니 잠실역!!

잠실역에서 집까지 12km 넘게 남았지만

기분은 집에 다 온것 같더군요.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한성백제 박물관이 보입니다.

보통 백제 땅은 충청도 전라도 지역으로 많이 알고 계실터라

서울 한 가운데 무슨 백제 박물관이지? 할 수 도 있습니다만

한강 유역이 오랫동안 백제 땅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백제 왕이 한강 이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고구려를 침공했다는데, 당시 고구려 왕이

그 유명한 광개토대왕....

덕분에  백제 역사 시작 후 500년동안 수도였던 한성이

완전히 폐허가 되고 한참 아래인 웅진으로

수도를 새로 지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올림픽 공원역을 시작으로 지하철 5호선을 따라 쭉 이동하면!!!

저의 집이 있는 하남시 미사 신도시가 나옵니다!

상일역인가 강일역 근처 지날 때 막판 스퍼트 낸다고 무리하다가

현기증이 살짝 돌았습니다.

정신 차리고 천천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미사역!!

끝!!!!

마지막 날에 첫 날과 비슷하게 34km 이상 걸었습니다.

첫 날 이후 걷는 거리가 계속 줄어서 용두사미가 될 뻔 했는데

마지막 날 힘을 냈습니다.

7일 동안 177km 걸었고, 걸음으로는 23만 6천보 넘게 걸었네요.

역삼각형 전체 경로가 210km 정도 되었으니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한 거리는 33km 정도 되겠습니다.

---------- 후기 ----------

1. 왜 이런 기록적인 폭염속에서 걸을 생각을 했는지?

= 7월 23일에 숙소예약 하면서 계획을 끝냈을 무렵에는

이때 이런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걸어지네요.

2. 일주일 나름 고생을 했고, 사실상 그냥 걷기가 아니라

"러킹(Rucking)"이라는, 달리기와 비슷한 효과의 유산소 운동인데

체중은 그대로더군요.

적어도 1~2키로 정도는 빠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습니다.

인바디를 재볼 수 없으니 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붙었는지

알 수도 없네요.

3. 도움이 된 아이템.

목걸이형 선풍기, 트래킹 모자, 팔토시, 선글라스,

무릎보호대, 대형 텀블러, 다양한 크기의 방수밴드

4. 다음 계획은?

= 최소한 11월 까지는 이런 장거리 걷기는 없습니다.

5. 모 스트리머의 항아리게임 엔딩을 간절히 바랍니다.

(장난)

--- 끝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