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멸종시킨 신비의 새 '도도', 실험실서 합성해 부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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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때문에 멸종된 '도도새'가 인간의 기술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베스 샤피로 캘리포니아대학 생태·진화생물학 교수와 생명과학 스타트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과학자들이 유전자(DNA) 염기서열 분석과 DNA 편집 기술,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도도새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도도새 복원에 성공하면 인류가 멸종한 동물을 되살린 첫 사례가 된다.
도도새는 인간 때문에 멸종된 동물의 대명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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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성공하면 "멸종·멸종위기 조류 보존에 신기원"
인간 때문에 멸종된 '도도새'가 인간의 기술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이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도도새 복원에 뛰어들었다. 무게가 20㎏을 넘는 커다란 새, 인간을 봐도 도망치지 않는 새, 어차피 날지도 못하는 새여서 도도새는 '신비의 새'로 불렸다. 인도양 모리셔스에 서식한 도도새는 인간에게 처음 발견된 지 약 100년 만인 1681년 마지막 개체가 죽었다.

복원 첫 단추 끼워… 도도새 게놈 분석 성공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베스 샤피로 캘리포니아대학 생태·진화생물학 교수와 생명과학 스타트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과학자들이 유전자(DNA) 염기서열 분석과 DNA 편집 기술,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도도새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덴마크 자연사박물관에서 찾아낸 도도새 표본에서 추출한 DNA로 도도새의 게놈 서열 분석에 성공했다. 중요한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복원 완료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다음 단계는 도도새의 유전체를 유전학적으로 가까운 니코바르 비둘기의 유전 정보와 비교하는 것이다. 샤피로 교수는 "게놈에서 어떤 돌연변이가 도도새를 만드는지 좁혀나가는 과정"이라며 "멸종한 새의 DNA로 살아있는 친척의 세포를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멸종 동물 되살리는 첫 사례 될까
도도새 복원에 성공하면 인류가 멸종한 동물을 되살린 첫 사례가 된다.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졌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 보존을 위한 신기원이 열릴 전망이다. 마이크 맥그루 영국 에든버러대학 수석 강사는 도도새 복원을 "(자연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 구성 요소를 설계·제작하는) 합성생물학을 위한 '달 착륙'"이라 불렀다.
복원 성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에는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투자금 1억5,000만 달러(약 1,847억 원)가 쏟아졌다. 2021년 설립 이후 총 2억2,500만 달러(약 2,77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밝혔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멸종된 털복숭이 매머드와 테즈매이니아 호랑이도 복원하고 있다.

멸종 동물 복원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미 사라진 동물을 되살리느니 멸종 위기에 처한 400여 종이나 다른 동·식물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돌리는 게 낫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도도새를 연구하는 줄리암 흄 고생물학자는 "우리 도움과 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며 "왜 사라진 지 오래된 것을 구하려고 애를 쓰느냐"고 반문했다.
도도새는 인간 때문에 멸종된 동물의 대명사다. 'As dead as a Dodo(도도새처럼 죽은)'라는 구절이 '멸종된'이라는 뜻의 관용어로 쓰일 정도다. 먹을 것이 풍부하고 천적이 없는 외딴 섬에 살던 도도새의 운명은 16세기 포르투갈 선원이 모리셔스에 상륙하면서 뒤바뀐다. 위험이 없는 환경에서 진화한 탓에 인간을 겁내지 않았다. 무차별 포획으로 한 세기 만에 자취를 감췄고, 이후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에만 존재하는 전설의 새로 남았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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