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흘러가는 아침.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건강을 챙기기 위해 과일을 믹서기에 갈아 마시곤 합니다. 신선한 과일을 듬뿍 넣어 만든 스무디 한 잔은 뭔가 특별한 건강식을 한 느낌을 주기 마련이죠.
하지만 최근 전문가의 경고는 우리에게 낯선 충격을 안깁니다. “아침에 과일을 갈아 먹는 습관은 오히려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동안 건강에 좋다고 믿었던 행동이 과연 잘못된 습관일 수 있을까요?
과일 스무디, 흡수는 빠르고 혈당도 급격히 상승

서울아산병원의 내분비내과 우창윤 교수는 이와 관련해 “특히 아침 시간에 갈아 마시는 과일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지방간 위험성을 높인다”고 말합니다.
갈아 먹은 과일은 씹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흡수가 빠르고, 이로 인해 과당의 과다 섭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 같은 혈당 급등은 오히려 공복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음주 다음 날 과일을 갈아 마시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강조합니다.
먹는 방법에 따라 건강이 달라진다
우 교수의 조언은 단호했습니다. “과일은 꼭 통째로 씹어서 먹어야 한다”는 것. 과일을 통으로 먹었을 때 천천히 흡수되며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해줘 건강엔 더 바람직하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과일이 좋다’는 관념보다는 어떻게 섭취하느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건강한 아침 식단, 뭐가 좋을까?
그렇다면 아침 시간에 우리 몸을 진짜로 위한 먹거리는 무엇일까요? 우 교수는 몇 가지 간편하면서도 실속 있는 식단을 제안합니다. 첫 번째는 단백질이 풍부한 '그릭 요거트'입니다.
설탕이 첨가되지 않고 탄수화물 함량이 낮은 제품을 고른 뒤, 블루베리나 골드키위 같은 신선한 과일 그리고 견과류를 곁들여 먹으면 아침 영양 식단으로는 그만입니다.
두 번째는 단백질 셰이크입니다. 이때 그냥 우유에 타기보다 올리브오일을 10~15㏄ 정도 넣어주면 훨씬 더 건강한 대안이 됩니다. 오메가9 지방산이 풍부한 올리브오일은 포만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며,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하는 데 제격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안된 조합은 ‘사과와 땅콩버터’입니다. 사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단독으로는 금세 배가 고파질 수 있으므로, 지방과 단백질이 함께 들어 있는 땅콩버터를 곁들여 먹으면 포만감이 오래가며 흡수율도 조절해준다고 합니다.
진짜 중요한 건 올바른 습관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느냐보다도 어떻게 먹느냐, 어떤 조합으로 구성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아침 루틴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도록, 일상 속 식습관을 찬찬히 돌아볼 때입니다.
과일 스무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시점과 방식이 문제라는 메시지를 마음에 새긴다면 우리의 아침 또한 한결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