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달린 전기 SUV” 한국 상륙 예고
중국 프리미엄 EV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시장 첫 전략 모델로 중형 전기 SUV ‘7X’를 공식 지목했다.
지커코리아는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지커보고있다’를 통해 7X 국내 사양의 주요 특징을 직접 소개하며, 한국 소비자와의 소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내에 도입될 7X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이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버전으로, 최신 디자인과 사양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75kWh LFP·100kWh NCM, 이원화된 배터리 전략
지커 7X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배터리 구성이다.
국내 도입 모델에는 지커가 자체 개발한 75kWh LFP(리튬인산철) ‘골든 배터리’와, CATL에서 공급받는 100kWh급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두 가지가 탑재될 예정이다.
LFP 사양은 내구성과 가격 경쟁력, NCM 사양은 장거리 주행과 성능을 중시하는 고객을 겨냥한 선택지로, 소비자가 주행 패턴에 따라 구성을 고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동문·냉온장고·21스피커, ‘취향 저격’ 편의사양
편의사양은 한국 소비자 취향을 정조준했다.
지커는 7X 국내 사양에 전좌석 자동 파워도어와 영하 6℃부터 영상 50℃까지 조절 가능한 냉온장고를 옵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냉장고는 2열 센터 콘솔 부근에 배치되며, 아이스크림을 보관할 수 있을 정도의 저온과 유아용 우유를 데울 수 있는 온도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레벨2 ADAS, 라이다 대신 가격·규제에 맞춘 구성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라이다(LiDAR)를 탑재하지 않는 대신, 카메라·레이더 기반 레벨2 수준으로 정리됐다.
지커는 국내 규제 환경과 보험·정비 비용, 차량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라이다를 제외하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중앙 유지, 차로 자동 변경, 자동 주차 등 기능을 기본 또는 옵션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중국 내 일부 최상위 7X 트림에는 라이다 기반 고급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되지만, 한국 사양에서는 실질 사용성이 높은 기능 위주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7X 전용 네트워크, 딜러·서비스 체계까지 구축 완료
판매·서비스 인프라도 가닥이 잡혔다.
지커는 2025년 말,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H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네 곳을 공식 딜러 파트너로 선정하고 계약을 마쳤다.
이들 회사는 모두 기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 그룹 계열사들로,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시장·시승센터를 준비 중이다.

한국이 ‘첫 글로벌 페이스리프트 시장’… 상징성도 크다
이번 7X 도입은 단순한 한 차종 출시를 넘어 상징성이 크다.
지커는 한국 시장에 투입되는 7X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최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높은 눈높이를 가진 한국 소비자 기준에 맞춰 최신 사양을 우선 적용한다”고 밝혔다.
7X는 지커의 최신 800~900V 전기차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75kWh 모델 기준 10~80% 급속 충전에 10분 남짓이 걸리는 초급속 충전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인증 막바지, “이제 출시 일정만 남았다”
지커코리아에 따르면 7X는 현재 국내 인증 절차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
회사 측은 “국내 안전·환경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완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출시 시점과 세부 제원을 순차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어 공식 웹사이트와 모델 페이지가 오픈돼 있으며, 배터리 옵션·디자인·일부 편의사양 정보가 공개된 상태다.

한국형 전기 SUV 시장, ‘중국 프리미엄’ 변수 등장
지커 7X는 전동 파워트레인·냉온장고·자동문·하이엔드 오디오 등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요소를 정면으로 노린 패키지라는 점에서, 국내 전기 SUV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5·EV6·EV9, 테슬라 모델 Y·모델 X, 볼보 EX30·EX40 등 기존 경쟁자들 사이에서, “편의사양 밀도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프리미엄 EV”라는 새로운 축이 생긴 셈이다.
업계에서는 7X의 실제 가격·보조금 적용 수준에 따라, 중형 전기 SUV 시장의 가격·사양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