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대규모 이민 단속에서 구금된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입국한 이민자들이라고 말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언론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번 단속에 대해 “그들은 불법 체류자들이었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그저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번 단속에 대한 한국 측의 반응에 대해 트럼프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잘 지내길 원하고 훌륭하고 안정적인 노동력을 원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또한 “내가 알기로는 많은 불법체류자들이 있었고 그중에는 최선이 아닌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바이든 때 들어온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불법적으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전날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HL-GA 배터리회사의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엘라벨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475명 이상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으로 공장 건설은 전면 중단됐다.
조지아주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스티븐 슈랑크 특별수사관은 이번 단속이 "역사상 단일 현장에서 진행된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체포된 근로자들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거나 근로가 금지된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입국했거나 비자 체류 기간을 초과한 경우"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명에서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 협력해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금자 중에는 미국 출장 중이던 LG에너지솔루션의 한국인 직원들도 포함됐다. 현대차는 이번에 구금된 근로자 중 자사가 직접 고용한 인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슈랑크는 이번 단속 전 당국이 수개월에 걸쳐 증거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31일 법원에서 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수색영장에 따르면 당초 이번 수색 대상은 4명의 히스패닉계 근로자들이었다.
이번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번 주 당국은 뉴욕의 한 식품 가공 공장에서 40명 이상을 체포하기도 했다. 미국 노동력 중 불법 체류자는 약 5%로 추산되며 일부 전문가들은 단속 강화로 미국 경제에서 수천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투입될 경우 반드시 합법적으로 입국하고 정식 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국가로 만드는 동시에 이민법을 철저히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현지 언론은 불법 이민 단속과 미국 제조업 재건이라는 트럼프의 두 핵심 정책이 충돌하게 됐다고 지적하며 다른 해외 제조업체들의 미국 내 확장 계획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HL-GA 배터리회사가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엘라벨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 조지아 산업단지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일부다. 현대차그룹은 이 산업단지에서 연간 최대 50만대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생산하고 2030년 초까지 최대 1만250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조업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HL-GA 배터리회사의 공장은 완공 시 약 30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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