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안 움직여요"…경찰이 중단시킨 광주 도심 축제, 무슨 일?

광주 충장로 행사에 인파 몰려…시민 신고, 행사 중단 요구
안전관리 인력 부족…광주 동구 '자찬' 보도자료 배포도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주말 광주 충장로에서 진행된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주최 측의 안전사고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28일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 26일 오후 5시부터 광주 충장우체국 일대에서 '충장 라온페스타'를 열었다.

충장 상권 활성화를 위한 라온페스타는 'k-pop충장스타' 예선전과 '가을에 만나는 눈'이라는 주제로 인공눈을 뿌리는 행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공연 관람객들로 병목현상이 발생한 데다 오후 6시부터는 눈을 보기 위해 우체국 사거리 네 방향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예상보다 인파가 밀집되자 "충장우체국 앞에 사람이 몰려 움직이지 않는다"는 시민 민원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행사 중단을 요구했고, 동구는 오후 6시 20분쯤 행사를 조기 종료하고 경찰과 함께 인파 해산 조치를 진행했다.

행사에서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태원참사 2주기를 앞두고 동구의 미흡한 대응과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인근에서 열리는 커피 산책 등 각종 행사로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안전관리 인력을 충분히 배치하지 않았다. 또 문화행사를 이유로 경찰에 사전 협조도 구하지 않았다.

다음 날에는 미흡한 점에 대한 언급 없이 '전국 최초로 내리는 첫눈'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동구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18명의 인원이 투입됐다"면서도 "예상 인원을 500명으로 봤지만 인근의 행사까지 더해져 700여 명이 몰리면서 대처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행사 때는 관람존과 통행존 등에 사설 경호인력을 배치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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