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사찰 2주 뒤면 사방이 붉게 물들어요" 부모님도 가을이면 꼭 방문하는 꽃길 명소

가을, 붉은 융단으로 물드는 고창 선운사 꽃무릇

선운사 꽃무릇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송재근

가을이 찾아오면 전북 고창의 선운사는 붉은 물결에 잠깁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길, 천왕문 주변과 선운천 계곡을 따라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지요. 마치 선사가 거대한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풍경은 보는 순간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합니다.

사계절의 풍경이 살아있는 선운사

선운사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봄 : 수령 500년이 넘는 동백나무 군락이 붉게 물들며, ‘선운산 동백연예술제’가 열립니다. 산사 뒤편의 동백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귀중한 자연 유산이에요.

여름 : 울창한 숲과 시원하게 흐르는 선운천 계곡이 더위를 잊게 하고, 숲길 따라 걷는 발걸음마다 청량한 기운을 전해줍니다.

가을 : 붉게 타오르는 꽃무릇이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그리고 천왕문 주변과 계곡 산책로까지 이어져 장대한 꽃길을 만듭니다.

겨울 : 눈 덮인 산사와 적막한 풍경 속에서, 고요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선운사 겨울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선운사와 꽃무릇, 애틋한 인연

선운사는 신라 진흥왕 시대 혹은 백제 위덕왕 시절, 고승 검단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보물과 천연기념물, 동백나무 군락지 등 귀중한 문화·자연유산을 품고 있습니다.

선운사 꽃무릇 /출처:고창군 공식블로그

그리고 가을이 되면 선운사는 꽃무릇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꽃무릇은 잎과 꽃이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독특한 식생을 지니고 있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애틋한 꽃말을 갖습니다. 그래서 선운사에 핀 꽃무릇은 단순한 가을꽃이 아니라, 전설과 사연이 얽힌 슬픈 사랑의 상징으로 더욱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언제, 어디서 가장 아름다울까?

꽃무릇은 보통 9월 중순부터 꽃대를 올리고, 9월 하순에서 10월 초 사이 절정을 맞습니다. 특히 아침 안개가 내려앉거나 해가 기울 무렵, 붉은 꽃과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선운사 꽃무릇 /출처:고창군 공식블로그

핵심 포인트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가는 길 : 붉은 꽃길의 압도적인 풍경

천왕문 주변 : 가장 넓은 군락지

선운천 산책로 : 계곡 물빛에 비친 붉은 꽃무릇의 반영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공간

선운사 폴 바셋 /출처:고창군 공식블로그

최근 선운사 입구에는 국내 최초로 사찰 경내에 들어선 폴 바셋 카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고창 특산물 복분자 에이드, 호박죽, 전통 식혜 등 이색적인 메뉴와 함께 사찰의 풍경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지요. 꽃무릇을 감상한 후 들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입니다.

산책은 가볍게

선운사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선운산 도립공원은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지만, 꽃무릇을 즐기고 싶다면 선운사에서 도솔폭포까지 왕복 약 1시간 반 코스가 가장 알맞습니다. 꽃무릇과 계곡, 그리고 산사의 고요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지요.

가벼운 산책 (왕복 1시간 반) : 선운사 → 도솔폭포 → 진흥굴 → 도솔암

방문 정보

선운사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송재근

위치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입장료 / 주차 : 무료 (주차장 입구 2,000원)

이용 시간 : 06:00 ~ 19:00 (연중무휴)

문의 : 선운산도립공원 관리소 ☎ 063-560-8681

고창 선운사의 가을은 단순히 ‘꽃이 피는 풍경’을 넘어섭니다. 오랜 사찰의 역사와 전설, 그리고 붉게 타오르는 꽃무릇의 애틋한 상징성이 어우러져, 어느 계절보다 특별한 감동을 주는 시간이 되지요.

이번 가을, 선운사에서 사랑과 그리움의 붉은 향연을 직접 걸으며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