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90㎜… 이례적 9월 극한 폭우, 이재민 1500명 발생

최혜승 기자 2024. 9. 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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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특보 21일 오후 9시 30분 기해 모두 해제
2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석소동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고립된 택시차량을 이동 조치하고 있다. /뉴스1

강한 비바람이 동해상을 빠져나가면서 전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가 21일 밤 모두 해제됐으나, 이례적인 가을 폭우로 1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호우특보는 이날 오후 9시 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남부지방과 제주도, 강원 영동에는 시간당 5~10㎜의 비가, 충청 남부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전라권과 경남권, 경북남부동해안, 제주도에서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유의해야 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 오후 10시까지 내린 총 누적 강수량은 제주(산지) 764.5㎜, 경남 창원 519.2㎜, 부산 강서 410.5㎜, 경남 사천 404.5㎜, 전남 여수 399.5㎜다.

21일 하루 누적 강수량은 부산 강서가 392.0㎜로 최다였다. 경남 창원 387.5㎜, 전남 여수 327㎜ 충북 옥천 194.5㎜로 집계됐다. 이날 창원, 김해, 부산 등에서 역대 9월 최대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폭우에 고립 주민 구조하는 소방당국./ 뉴시스

현재까지 이번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택침수 170건, 도로 침수 107건, 토사유출 21건, 옹벽붕괴 1건 등 전국에서 물난리 피해를 겪었다. 농작물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총 4116ha(헥타르)의 농작물이 이번 비로 침수됐다.

이번 비로 인해 7개 시도 46개 시군구에서 1014세대 총 1501명이 대피했다. 이 중 455세대 682명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405세대 595명은 경로당, 공공시설 등 임시주거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21일 오전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 가량의 대형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도로에서 배수 지원을 하던 삼락119안전센터 배수 차량과 5톤 트럭이 빠져있다. /뉴스1

총 22개 국립공원 641구간이 통제됐다. 풍랑주의보와 기상 악화로 55개 항로 77척의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하고 있으며, 항공기 16편이 결항됐다. 이 밖에도 지하차도 35개소, 둔치주차장 155개소, 하천변 3601개소, 도로 38개소, 수월교 323개소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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