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환경운동연합 “법적 보호종 서식지 ‘하천 공사’ 중단하라”
파주환경운동연합이 파주시가 홍수 대비를 위해 공사 중인 갈곡천의 공사를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은 10일 성명서를 통해 갈곡천 수변 공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환경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홍수 대비 갈곡천 수변 공사는 공사안내 표지판도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포크레인으로 긁혀나간 수풀과 천변의 흙들로 갈곡천은 황량한 바닥을 드러내며 신음하고 있다고 단체는 전했다.
갈곡천에는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으며 6월은 ‘사랑의 결실로 맺은 알에서 깨어난 아기 새들이 억새와 갈대 속에 몸을 숨겨가며 자라는 시기’임을 단체는 강조했다.
특히 갈곡천에는 매, 참매, 흰목물떼새, 독수리, 새매, 새호리기, 잿빛개구리매, 털발말똥가리, 큰말똥가리, 말똥가리, 큰기러기, 원앙, 삵, 붉은뺨멧새, 댕기물떼새, 황조롱이, 쑥새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국가생물 적색목록 등 법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17종의 생명이 살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개체 수 보호가 필요하다는 게 환경연의 주장이다.
환경연은 파주시에 ▲갈곡천의 공사에 대한 설명자료 ▲멸종위기종의 보호 대책 ▲조류 번식기(3월∼6월) 공사를 피하라는 정부 지침을 검토했는지 여부 등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영숙 환경연 활동가는 “파주시가 하천공사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제반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바람에 법적 보호종들이 위기에 빠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해서 파주시에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갈곡천과 관련해 보호수종이나 조류가 있다는 정보가 없었지만 환경단체의 요구에 따라 지난 5월 31일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며 “환경담당 부서와 환경연과 협의 후 공사재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경기
Copyright © 1988-2024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incheonilb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