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카드 확보한 고려아연…최윤범의 반격 시작

안정준 기자 2024. 10. 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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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이 신청한 고려아연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일인 오는 4일까지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요청이 반려된 것이다.

MBK·영풍이 공개매수 선언 단계부터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유였다.

MBK·영풍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공개매수를 통한 자사주 취득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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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이 신청한 고려아연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고려아연은 오는 4일을 기점으로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 취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MBK·영풍의 경영권 공세를 방어할 강력한 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

2일 서울중앙지법은 MBK·영풍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정태웅 대표이사와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일인 오는 4일까지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요청이 반려된 것이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시작단계부터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여부는 분쟁의 최대 변수였다. 방어를 하는 최윤범 회장 입장에선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이 대항 공개매수보다 실질적인 방어 수단이었다. 최 회장측이 금융권 등 우군의 힘을 빌어 직접 지분을 사들이는 대항공개매수의 경우 외부 조달 자금 규모에 따라 방어에 성공하더라도 추후 경영권을 우군과 나눠야 할 수도 있지만 자사주 취득은 그렇지 않다. MBK·영풍 입장에선 최 회장측이 대항 공개매수에 더해 자사주 취득이란 카드를 하나 더 쥐는 상황은 막아야 했다. MBK·영풍이 공개매수 선언 단계부터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유였다.

MBK·영풍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공개매수를 통한 자사주 취득을 결정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은 8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이 75만원인 만큼 이보다 높은 가격을 불러야 MBK·영풍의 경영권 확보를 무산시킬 정도의 자사주 확보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려아연이 이날 곧바로 자사주 공개매수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내부에선 준비 절차를 거쳐 MBK·영풍측 공개매수 종료일인 오는 4일 이후 자사주 공개매수에 들어간다는 말이 나온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착수하면 시작일 부터 20일간 공개매수 기간이 설정된다.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과 맞물려 최윤범 회장을 중심으로 한 최씨 일가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영풍정밀 지분을 최대 25% 확보해 공개매수 완료 후 총 60%가 넘는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별도의 최소 수량은 없다.

최 회장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으로 MBK의 주당 2만5000원보다 5000원(20%) 높다. 또 지난달 30일 영풍정밀 종가인 2만5300원과 비교하면 4700원(19%) 가량 높다. 이번 대항공개매수로 영풍정밀 현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최대 25%(393만7500주) 가량 늘어나면, 지분율은 기존 35.31%에서 최대 60.3%로 확대된다. 이로써 영풍정밀 현 경영진은 영풍정밀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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