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인 척 만취 여대생 '성폭행·살해'...성범죄 전과자 끔찍 범행[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12년 전 오늘인 2013년 11월22일, 대구에서 술 취한 여대생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한 뒤 시신을 버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명훈(당시 25세)에게 1심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조씨는 2011년 울산에서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자였다. 대구 지하철 공익근무요원이었던 조씨는 평소 동료들에게 자신을 '여자 전문가'라고 지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사형은 극히 예외적으로만 허용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조씨는 현재까지 무기수로 수감 중이다.
새벽 4시쯤 클럽에서 나온 일행이 만취한 남씨를 택시에 태우자 조씨는 미리 잡아둔 택시를 타고 그 뒤를 쫓았다. 신호대기 중 남씨 택시로 갈아탄 조씨는 남자친구 행세를 하며 기사에게 북구 산격동 일대로 가달라고 했다.
산격동 한 모텔로 남씨를 끌고 간 조씨는 빈방이 없다며 거절당하자 같은 동네 자기 원룸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때 술에서 깬 남씨가 격렬하게 저항하자 조씨는 주먹과 발로 남씨를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조씨는 남씨 시신을 이불에 싸서 화장실에 뒀다. 남씨 지갑과 옷가지 등은 쓰레기봉투에 담아 집 앞에 버렸다. 조씨는 렌터카를 빌려 시신을 트렁크에 실은 뒤 경북 경주 한 저수지에 유기하고 태연히 돌아왔다.

그러나 남씨는 이튿날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발견 당시 남씨는 속옷 하의가 벗겨진 채 상의만 입고 있었고 얼굴과 온몸엔 심한 타박상이 있었으며 윗니 4개가 부러진 상태였다. 성폭행으로 추정되는 상처도 발견됐다.
경찰의 칼날은 남씨를 태웠던 택시기사 이모씨(당시 30세)에게 향했다. 엿새간 추적 끝에 이씨를 긴급체포했지만 혐의점을 찾기 어려웠다. 이씨에겐 전과 기록도, 남씨와 싸운 흔적도 없었으며 택시 내부 범죄 흔적도 전무했다.
그럼에도 이씨는 수갑을 찬 채 6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야 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씨가 "피해자를 태우고 가던 중 한 남성이 갑자기 택시에 올라탔고, 피해자 남자친구처럼 행동하길래 이들을 모텔 앞에 내려줬다"고 진술하면서 경찰은 비로소 조명훈에게 초점을 맞추게 된다.

조씨에겐 이미 성범죄 전력이 있었다. 그는 23살이던 2011년 1월 울산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남씨를 살해한 것. 이 사건 3개월 전인 2013년 2월에는 다른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대구 지하철 1호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조씨는 주말마다 클럽에서 여성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료·지인들에게 자신을 '여자 전문가'라고 지칭하는 한편, SNS(소셜미디어)에는 "내가 찍어 안 넘어간 여자 없다" "주위에 여자가 많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았다" 등 글을 남겼다.
조명훈은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사형은 극히 예외적으로만 허용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신상정보 공개 10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 명령도 내렸다. 이 판결은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조씨는 현재까지 경북북부교도소(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수사 초반 범인으로 몰린 택시기사 이씨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장롱이 부서지는 등 집이 난장판이 됐고 이웃들에게 따가운 눈초리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근무하느라 TV나 신문 등을 보지 못해 해당 사건에 대해 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자길 때리려고 하거나 진범을 잡은 뒤에도 언론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며 강압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씨는 "멍청하게도 범인 연기에 속아 넘어가 (택시에) 태워준 건 사실이니 입이 백 개 천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앞으로 평생을 이 짐을 지고 살아갈 생각이다. 그게 부족하다면 목숨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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