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랍스터 등장한 軍식단.. "보여주기 한끼 그만" 시끄러운 이유

문지연 기자 2022. 10. 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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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사단 통신대대 소속 한 장병이 공개한 급식.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지난해 군부대 내 부실급식 논란 이후 개선된 식단을 인증하는 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급 메뉴인 랍스터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일회성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5일 자신을 27사단 통신대대 소속이라고 소개한 한 장병의 글과 사진 여러 장이 공개됐다. 장병은 “저희 병영식당을 자랑하기 위해 글을 쓰게 됐다”며 “입대 전 느끼던 부실급식에 대한 불안감이 자대에 오고 난 후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부대 급식은 이기자 부대의 힘든 훈련을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며 “군대에서 랍스터나 초밥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항상 더위 속에서 365일 일하는 급양관리관님과 조리병 전우님들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함께 게시한 사진은 먹음직스럽게 조리된 음식이 식판에 가득 옮겨진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랍스터 한 마리가 통째로 제공됐으며 모닝빵과 스파게티, 샐러드도 곁들인 식단이다. 또 우동·새우튀김과 함께 5피스짜리 초밥세트가 배급된 식단, 닭 한 마리를 사용한 보양식과 와플 등 디저트까지 준비된 식단 등도 공개됐다.

이처럼 군부대 내 급식 질이 개선됐음을 인증한 글이 온라인에 등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식부터 멕시코 음식까지 다양한 메뉴가 나온 급식을 자랑하거나, 푸짐한 양과 과일 등 후식이 돋보이는 식단도 있었다. 최근엔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서 나왔다는 스테이크와 구워지기 전 마블링이 선명한 소고기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지난 8월 공개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급식 메뉴.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다만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는 모습이다. 지난해 공분을 일으킨 부실급식 사태 때에 비해 크게 개선된 식단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으나, 일회성 보여주기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게 나온다.

이번 랍스터 식단에도 “개선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저 정도는 아니더라도 실제로 예전보다 나아졌다” “우리 부대 밥도 맛있다” 등의 댓글이 달린 반면, 일부는 “딱 봐도 간부 식단 같다” “일반 병사들이 먹는 모습을 보여 달라” “윗선 지시로 올린 홍보 글 같다”고 주장했다.

또 “고생하는 취사병들에게 위로 휴가라도 하나씩 챙겨줬으면 한다” “부대마다 개선 정도가 천차만별인데, 어느 정도 비슷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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