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숨지거나 다쳤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의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 구조물이 붕괴돼 작업자 10명이 매몰됐다. 이 중 4명이 사망하고 6명(중상 5명·경상 1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작업자들이 교각 위 빔 작업 확인 및 거치 작업 중 런처 기계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교각 위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고 원인은 현재 파악 중이다.
소방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 전국 119특수구조대와 119화학구조센터 대원과 장비 등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장은 재난 발생 지역의 소방력만으로 사고 대응이 어렵거나 국가 차원에서 소방력을 재난현장에 동원할 필요가 있을 때 동원령을 발령할 수 있다.
사고 당시 차를 타고 교량 아래를 지나고 있었다는 한 목격자는 연합뉴스TV에 "다리 밑을 지나자마자 차가 심하게 떨렸다"라며 "크게 '꽝꽝' 소리가 나서 차를 세워서 보니까 다리가 다 무너져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경찰청, 충청남도에 "최우선적으로 인명을 구조하고 정확한 인명검색을 통한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긴급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