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화면을 보라. 국민예능 무한도전에서 N행시 장인 박명수가 인천으로 2행시를 짓고 있다.‘인천보다 천안이 좋다’고 했다가 반응이 안 좋으니

‘인제(?) 생각해보니 천안이 더 좋다’는데. 10년이나 회자된 이 2행시, 이제 논란을 종결지을 때가 왔다. ‘인천과 천안 둘 중 어디가 더 나은지 정확히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사실 도시의 어떤 점에 주목하냐에 따라 결론이 다르기 때문에 판단이 간단친 않다. 그렇다고 취재를 시작한 이상 멈출 순 없는 일. 크게 교통, 경제, 생활인프라 3개 부문으로 따져봤다. 다만 이게 꼭 정답은 아니니 천안과 인천 분들, 싸우지 말고 재미로만 봐주면 좋겠다.

사실 인구만 보면 두 도시는 체급이 다르다.인천은 인구 300만명 넘는 한국 제3의 도시고, 천안은 66만명 정도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천안도 만만치는 않다.

일단 교통부터. 인천의 최대 장점은 수도 서울과의 접근성이다.30㎞ 내외, 오바 좀 보태면 걸어서도 하루 컷이다. 서울지하철 1호선으로 인천시청에서 서울시청까지 대략 1시간10분. 또 전국, 나아가 해외로 날아갈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도 있다.

천안 교통도 상당하다. 약 1만4000원 들긴 해도 KTX로서울까지 30분 컷이고, 인천보다 30분 더 걸리지만 마찬가지로 서울지하철 1호선이 연결돼 있다. 고속도로 타고 호남까지 한방이고,KTX로 전국 각지로 빠르게 이동 가능하니조선의 교통요지 ‘천안삼거리’의 명성이 헛된 게 아니다.

이렇게 타 지역 연결성은 둘 다 우수하지만, 시내버스는 반대 의미로 도긴개긴이다.두 도시 모두 노선이나 배치, 서비스에서 욕을 많이 먹어왔기 때문.

종합하면 수도권 연결은 인천, 타 지역 육로 연결은 천안이 낫고 시내버스는 둘다 그닥. 다만 국제공항은 극복이 어려운 차이고 또 욕을 먹긴 해도 인천엔 지역 지하철도 따로 있다. 종합하면 근소한 차이로 인천 승.

다음은 경제. 천안 경제는 한 마디로 ‘제조업’이다. 이 동네 ‘제조업’ 종사자는 32.7%로 전국 평균(18.8%)보다 한참 높다.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동아제약,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 제조공장이 몰려있기 때문. 인천도 22.9%로 평균보단 높지만 천안에 비할 건 아니다.

인구 체급이 높은 인천은 지역내총생산(GRDP), 즉 생산된 것의 총합에선 크게 앞선다. 그러나 ‘제조업 도시’ 천안이 1인당 GRDP는 한참 높다.천안 사람 1명이 생산하는 게 훨씬 많다는 얘기.

그럼 천안 사람들이 인천 사람보다 잘 사느냐, 그건 좀 섣부르다. 2022년 근로소득 연말정산을 보면, 천안은 1인당 3879만원, 인천은 3877만원으로 꼴랑 2만원 차이다.천안 사람 각자가 만드는 돈은 많을지 몰라도 버는 돈은 별 차이 없단 것.

그래도 천안이 지방 도시라 물가가 싸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천안 물가는 수도권과 엇비슷한 걸로 유명하고 특히 식비가 비싸다. 다만 천안이 실업률도 낮고 아파트가 비교적 싸기도 해서 천안의 근소한 승리.

다음으로 생활인프라.교육 면에서 인천은 송도 인근 교육열이 유명하지만 천안 불당동도 전국 최상위권 학군이다. 그럼 대학은 어떠냐, 인천 유명 대학하면 인하대와 연세대 국제캠, 방송통신대가 있고 겐트대 조지메이슨대 뉴욕주립대 등 해외대학 분교도 있다.

천안도 밀리지 않는데, 백석대를 비롯 상명대 캠퍼스, 순천향대 의대와 단국대 치대, 고급기술인력 양성소인 한국기술교육대도 있어 우열 가리긴 애매하다.

상권을 보면 천안엔 메이저 백화점 신세계와 갤러리아가 있다. 반면 인천은 왱도 취재한 ‘어른들의 사정’으로 신세계가 폐점해 현재는 롯데백화점 1개다. 그렇다해도 메가시티 인천의 위용은 여전한데, 송도에 스퀘어원, 트리플스트리트, 커넬워크 등 대형 쇼핑몰이 여럿이라 한쪽 손을 들기 애매하다.

그럼 의료는? 인구가 약 5배 많긴 하지만 이건 인천이 앞서긴 한 게,정부 지정 상급종합병원이 3개나 있다. 천안에는 현재 단국대 병원 1개다. 결론적으로 인천의 근소한 승리.

번외로 미세먼지 나 강력범죄율에서도 ‘마계 인천’의 명성과 달리 인천은 의외로 천안보다 상태가 양호했다.아무래도 천안 인근 화력발전소나 치안인력 부족 등이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

종합하면 최종점수 2:1로 인천의 승리. 다만 비교 단위는 달라도 실제 지난해 한 사설기관이 발표한 도시 순위에서 천안이 인천 자치구들을 제치기도 했으니, 섣불리 한쪽을 까내리진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