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드디어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하이브리드를 내놓으며 대형 SUV 시장의 흐름을 다시 쥐고 있다. 그동안 팰리세이드는 넓은 실내와 가족 중심의 설계로 ‘국민 패밀리 SUV’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연비와 친환경성은 늘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번 풀체인지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이 단점을 정면으로 해결했고, 한층 더 완성도 높은 패밀리카로 변신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총 334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V6 가솔린 대비 더 즉각적인 가속 반응과 저속 구간에서의 정숙성을 보여주며, 도심과 고속 모두에서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전기모터 개입이 잦아져 출퇴근길 정체 구간에서도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을 누릴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다.

연비 개선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복합 기준 약 14km/L를 기록해 기존 대비 40% 가까운 효율 향상을 보여준다. 연간 2만km를 주행하는 가정이라면 최소 100만 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단순한 ‘연비 좋은 대형 SUV’ 수준이 아니라, 유지비와 경제성을 확실히 챙긴 ‘실속형 하이브리드 SUV’로 재탄생한 셈이다.

편의사양도 빠지지 않는다. 최신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V2L 외부 전력 공급과 스테이모드 기능이 추가됐다. 차박이나 캠핑 같은 아웃도어 활동에서 시동 없이 냉난방기와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무선 충전, 열선·통풍 시트, 첨단 ADAS까지 기본에 가깝게 들어가 경쟁 SUV들과의 차별성을 강화했다.

공간 구성 역시 팰리세이드의 자존심이다. 7인승, 8인승, 심지어 9인승까지 준비되며, 2열 독립 시트와 성인도 편안히 앉을 수 있는 3열을 갖췄다. 트렁크 적재 능력도 여전해 대가족, 레저족, 장거리 여행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 SUV의 가장 큰 장점인 공간성과 실용성이 하이브리드와 결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가격은 내연기관 대비 300~450만 원 정도 더 비싸지만, 연료비 절감과 친환경차 혜택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쇄된다. 공영주차 할인, 통행료 감면 등 각종 혜택까지 합치면 실질적 체감가는 오히려 내려간다. 경쟁 모델인 쏘렌토나 토요타 하이랜더와 비교했을 때도 출력, 편의사양, 공간 모두에서 우위를 점한다. 결국 팰리세이드 풀체인지는 “왜 패밀리 SUV 끝판왕이라 불리는지”를 증명하며, 대형 SUV 시장의 기준을 다시 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