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7일 집권플랜본부 구성… 이재명 대권 준비 본격화
당 최고위 산하 비상설기구 ‘4본부 1위원회’ 체계
본부장 김민석 내정…10만 당원 양성 활동 나서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7일 ‘집권플랜본부’ 구성을 의결하고 이재명 대표의 본격적인 대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본부는 이 대표의 핵심 정책인 ‘먹사니즘’을 구현할 인재를 찾고 대선 정책을 준비하며,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0만명의 당원을 육성하는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경향신문>과 만나 “오랫동안 구상해온 집권플랜본부가 이르면 7일 당 최고위원회의 공식 의결을 거쳐 구성될 것”이라며 “선거준비 기구를 대선에 임박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리 만들고, 일상적이고 장기적이며 체계적으로 집권 준비를 해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은 최고위 산하 비상설특별위원회로 꾸려지며, 본부장으로는 김 최고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은 기획상황본부와 당원주권본부, 정책협약본부, 먹사니즘본부로 이뤄질 예정이다. ‘10만 모범당원 정권교체위원회’까지 포함하면 4본부 1위원회 체계다. 크게 당원주권과 정책협약, 예비내각의 세 가지 분야에서 재집권 준비를 위한 설계도를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집권플랜본부 산하 당원주권본부는 당원권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논의하고, 온라인 여론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0만명의 모범당원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당원 교육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 최고위원은 “사회적인 인식 수준과 대중 정서에 대한 판단력, 설득력,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높은 이들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책협약본부는 각계각층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이들과 협력하며 민주당의 대선 정책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종교계와 협력하는 복지 및 사회적 약자 정책이 하나의 사례로 거론된다. 보수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던 종교계의 민심을 민주당이 파고들지 주목된다.
먹사니즘본부에서는 이 대표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연구하고 관련 인재를 찾아 나갈 계획이다. 당 인재위원회와 별개로 먹사니즘 인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김 최고위원은 “국정 인재들은 다양한 분야에 있지만, 가장 우리에게 필요한 분야는 먹사니즘과 성장 분야”라며 “집권 전략의 핵심인 이들 분야의 논리적 틀을 준비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집권플랜본부 산하 각 본부장에는 3선 이상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배치할 방침이다. 다만 먹사니즘본부장에는 원내 인사가 아닌 외부 경제 전문가를 배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집권이라는 목표에 동의하고 실력도 있다면, 소속이나 계파를 따지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집권플랜본부 구성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대비하는 차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정권이 당장 무너질 것 같다고 하기보다, 무정부 수준의 무능함과 무기력함을 보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라며 “제1야당 입장에서는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할 뿐만 아니라 책임있는 다음 정부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의무가 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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