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입단한 오현규 “꿈에 그렸던 순간, 하루빨리 골 넣고 싶다”
오현규(22)가 스코틀랜드 명문 프로축구팀 셀틱에 입단해 유럽 무대 진출의 꿈을 이뤘다.
오현규는 25일 셀틱 구단과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정말 가고 싶었던 클럽에 오게 됐다. 꿈에 그리던 순간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연고를 둔 셀틱은 이날 K리그1 수원 삼성 공격수 오현규와 5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금액은 300만유로(약 40억원)로 알려졌다.
2019년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한 뒤 줄곧 K리그에서 뛰었던 오현규의 첫 해외 진출이다. 오현규는 “영화에서 보던 도시에 오게 돼 정말 설레고 기쁘다. 정말 꿈 같은 일이니, 앞으로의 나날이 행복한 일들로 가득할 것 같다”며 “하루빨리 팬들 앞에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골도 넣고 싶다”고 기대를 전했다.
오현규는 “굉장히 저돌적이고, 상대 수비수와 잘 싸울 수 있다.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고, 함께 우승컵도 들어보고 싶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서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다부진 목표도 밝혔다.
셀틱은 기성용(서울)이 2009∼2012년,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이 2010∼2012년에 몸담아 한국 팬들에겐 이미 익숙한 팀이다. 오현규는 “(기성용과 차두리는) 항상 존경하던 분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셀틱에서 그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꿈을 키워 왔다”면서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 속했던 팀의 엠블럼을 달고 뛸 수 있게 돼 설렌다. 그 선수들처럼 나도 잘해서 그들이 이룬 목표를 더 높이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셀틱에는 이미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 등 일본 국적 선수 6명이 뛰고 있다. 이들은 동료이자 경쟁자다. 오현규는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선수들과 교감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들이 유럽, 먼 타지에 와서 성공한 것처럼 나도 잘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오현규는 수원 삼성 유튜브 채널에도 등장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유럽(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팬들께 하루빨리 더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도록 가서 최선을 다하고, 빨리 적응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때부터 프로 생활까지 수원에서 해 내 고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떠나려니 마음이 무겁다”며 “수원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멀리서 항상 응원하고 지켜보겠다. 이번 시즌에는 수원이 상위권에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할 거로 믿는다”고 응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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