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삼겹살, 삼계탕, 부추전…” 부산서 침 꼴깍 삼킨 ‘고독한 미식가’

이호재 기자 2024. 10. 3. 15: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은 삼겹살, 삼계탕, 부추전 중 하나를 먹고 싶네요. 하하."

일본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61)는 3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기자간담회에서 침을 꼴깍 삼키면서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방영 중인 일본 유명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으로 유명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3 뉴스1
“오늘은 삼겹살, 삼계탕, 부추전 중 하나를 먹고 싶네요. 하하.”

일본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61)는 3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기자간담회에서 침을 꼴깍 삼키면서 말했다. 2일부터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참석에 맞춰 방한한 그는 한식을 다양하게 먹겠다는 포부부터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는 “어제는 해운대 근처에 있는 곱창 전문점에 세 번째로 방문했다. 한국에 온 뒤로 일식이 한순간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는 2012년부터 방영 중인 일본 유명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으로 유명하다. 평범한 중년의 직장인 고로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홀로 미식탐방을 하는 잔잔한 이야기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18년 가수 성시경과 함께 찍은 한국 편에선 돼지갈비와 김치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선보인 ‘친한파’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 아저씨가 밥을 먹기만 하는 ‘먹방’(먹는 방송)을 사람들이 좋아할까 궁금했다”며 “한국에서는 혼자 밥 먹는 문화가 금기시 됐다 들었는데 방영 이후 한국 시청자가 ‘혼밥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는 반응을 보인 게 기억이 남는다”고 했다.

“고독한 미식가가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에서 특히 사랑받았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아시아 사람들은 먹는 행위에 대해 친근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일본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가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말린 낫토를 먹으며 레드카펫을 밟는 모습. 그는 “개막식에 참석한 한국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했다. 부산=뉴스1
신작은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의 첫 극장판이다. 그가 배우뿐 아니라 감독으로 메가폰도 잡았다. 그는 “일본 드라마 산업은 배우, 스태프 유출이 심각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일본 드라마 산업에 자극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영화를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2008년 개봉한 영화 ‘도쿄!’로 연이 있는 봉준호 감독에게 편지로 작품을 먼저 의뢰했다. 하지만 ‘일정 때문에 어렵다. 기대하고 있겠다’는 답변이 왔단다. 그는 “다른 일본 감독이 연출하느니 차라리 내가 영화를 찍자고 결심했다”고 했다.

신작에서 고로는 프랑스와 일본을 거쳐 한국에 당도한다. 황태해장국, 고등어구이처럼 친숙한 한식뿐 아니라 닭보쌈처럼 낯선 한식까지 맛깔나게 먹는다. 그는 “일본 음식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 바닷가 마을의 여러 식당을 돌아보고 식당과 음식을 선정했다”며 “바다만 건넜을 뿐인데 한국과 일본 음식이 다르다는 점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전날 열린 BIFF 개막식에서 신작에 등장하는 말린 낫토를 먹으며 레드카펫을 밟았을 정도로 유쾌한 성격이다. 이날도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손목시계를 슬쩍 보며 한국말로 농담을 던졌다. “감사합니다. 다들 배고프죠?”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