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서 확인되는 AI 인프라 수요…"내년엔 더 많이 쓴다"
수익성은 여전히 '숙제'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성장 정체가 우려됐던 빅테크 기업들이 예상과 다르게 호실적을 내면서 AI 수익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은 AI 인프라에 대한 공격적인 지출 확대를 이어나갈 것을 시사했다. 다만 AI 인프라를 위한 자본 출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투자 열기를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확장하는 것은 숙제로 남아 있다.
MS는 3분기(회계연도 1분기)에 655억9000만달러(90조5601억원)의 매출과 3.30달러(4556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순이익은 246억7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11% 늘어났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매출 645억1000만달러, EPS 3.1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3분기에 405억9000만달러(약 56조426억원)의 매출과 6.03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LSEG가 집계한 예상치인 매출 402억9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5.25달러를 상회했다.
두 회사 모두 매출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소로 '인공지능(AI) 수요'를 꼽았다.
MS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에서 240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특히 애저 성장률은 33%에 달했다. AI 시대에 맞춰 고성능 연산 능력과 방대한 데이터 저장능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MS는 140억달러를 투자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AI 관련 제품의 연간 매출 기여가 100억달러로 예상된다"며 "회사 역사상 이런 이정표에 도달한 가장 빠른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수학, 과학 및 코딩 문제에 답할 수 있는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을 클라우드 플랫폼에 탑재하면서 애저의 시장 점유율 상승을 AI가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컴퓨터 코드를 생성하고 복잡한 정보를 요약할 수 있는 생성형 AI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MS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MS의 미래를 AI에 걸었다"고 분석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AI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사용자 참여를 증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IDC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AI 지원 기술에 대한 지출이 2025년까지 33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IDC의 예상치였던 2350억달러보다 43.4% 큰 액수다. 실제로 MS는 3분기에도 자본 지출이 크게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149억 달러로, 이 중 대부분이 데이터센터를 늘리는 데 사용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분기 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메타는 내년에도 AI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계획을 시사했다. 메타는 이날 2024회계연도의 자본 지출 전망을 370억~400억달러에서 380억~4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의 AI 투자에는 여전히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 분야에 계속해서 상당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를 집중한 AI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와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여전히 숙제다. 클라우드와 인프라 확장의 열기를 실제 서비스와 구체적 적용 사례로 연결하는 것은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 여기서 나아가 규모 있는 수요처들이 AI서비스와 기술에 투자하려면 AI만이 줄 수 있는 한방이 나와야 한다.
제라미 골드만 이마케터(Emarketer) 애널리스트는 "MS가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지만, AI 부문은 여전히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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