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인 이주 118년…낯설고 먼 기억에 다가서기 [주말&문화]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118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볼까요.
제물포항에서 배에 올라 머나먼 낯선 나라,멕시코로 떠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 했던 한인들, 그 낯선 역사에, '다가서 보려는' 전시가 열립니다.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새벽 다섯 시면 일어나야 했어. 밖은 캄캄했지. 애나 어른이나 다 노예처럼 살았지. 그걸 어떻게 말로 다 해."]
1905년 영국 상선 일포드호를 타고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머나먼 멕시코 땅에 도착한 한인들.
그들 앞에 펼쳐진 광활한 농장.
한인 노동자들이 '애니깽'이라 부른 선인장이었습니다.
무대공간처럼 꾸며진 전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멕시코의 전통 공연이 교차해서 상영됩니다.
한인 이민사와 관련한 실제 기록을 토대로 만든 겁니다.
["억울하고 서러운 세월."]
이민자들의 시간과 경험, 기억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고자 지난해부터 세 차례 멕시코에 가 한인 이민자 후손들을 만난 정연두 작가.
멕시코에서 태평양을 건너와 제주에 뿌리 내렸다는 백년초 설화에서 영감을 얻어 한인 이주의 역사에 다가갔습니다.
[정연두/작가 : "한국의 뿌리를 가지고 스스로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지점과, 동시에 굉장히 한국과 멀어져 있는 그들의 모습과 그들의 삶들이 굉장히 저에게는 애틋하게 다가왔다고 할까요?"]
미술관에서 가장 높은 12m 벽을 가득 메운 대형 설치 작품.
이민자들의 노동에 쓰인 농기구 160여 개를 설탕을 녹여서 만들어 하나하나 쌓아올렸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 무관해 보이는 존재를 연결하는 것.
정연두 예술의 핵심은 그 가능성에 다가서는 일입니다.
[정연두/작가 : "지구 반대편으로 갔던 사람들의 얘기, 내 주변의 얘기도 아닌 그런 곳에 얼마만큼 우리의 상상력이 뻗어 나가서 그것을 공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전시에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국적인 식물의 잎과 열매가 달린 열린 전시공간에선 반대로 지금, 한국에 와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삶과 애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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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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