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 동북쪽, 둘레 7.8km의 잔잔한 호수 영랑호는 예로부터 빼어난 경치로 이름난 곳이다.
신라 화랑 영랑이 금강산에서 돌아오다 반해 머물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곳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최근엔 호수를 가로지르는 ‘영랑호수윗길’이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나무로 만든 부교 위를 걸으며 설악산과 호수를 동시에 감상하는 경험은 속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기에 충분하다.
속초 영랑호수윗길

2021년 11월 문을 연 영랑호수윗길은 총 길이 400m, 폭 2.5m의 부교 형태 산책로다. 천연 목재를 사용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으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물결 위로 전해지는 잔잔한 파동이 색다른 감각을 전한다.
중앙에는 지름 30m의 원형 광장이 있어, 이곳에 서면 울산바위·달마봉·대청봉 등 설악산 주요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범바위 방면과 장사항 방면 두 곳에 출입구가 있어 접근도 편리하다.

영랑호수윗길은 단순한 풍경 감상의 장소가 아니다. 현장에 배치된 문화관광해설사가 영랑호의 전설과 속초의 역사·문화 이야기를 전해준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청량한 바람과 푸른 수면,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산과 얼어붙은 호수가 어우러져 사계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산책로에서는 철새들의 비행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자연 속 휴식과 배움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영랑호수윗길은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영랑호반1길 49에 위치하며,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계절마다 다른 호수의 표정을 만날 수 있다.
해질 무렵 방문하면 붉게 물드는 설악산 봉우리와 호수가 어우러진 장면을 감상할 수 있고, 아침에는 잔잔한 수면 위로 퍼지는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랑호수윗길은 호수와 산, 사람을 잇는 특별한 산책로다.
물 위를 걸으며 느끼는 파도의 미묘한 울림, 설악산의 웅장한 풍경, 그리고 철새들의 자유로운 비행이 한데 어우러져 속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호수 위를 거닐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자연과 깊이 연결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
올여름 속초 여행을 계획한다면, 영랑호수윗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호수 위 산책의 즐거움을 꼭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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