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진짜 제주 맞아?” 동남아급 바다색으로 SNS 난리 난 해변의 정체

처음 이곳을 마주했을 때, 문득 멈칫하게 됩니다. 마치 동남아의 어느 작은 섬에 도착한 듯한 풍경. 하지만 여기는 분명 제주도, 그리고 조천읍입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이 바다색, 필터 쓴 거 아니에요?”

그 질문이 나올 만도 합니다. 에메랄드빛 수면과 하얗게 펼쳐진 백사장, 그리고 야자수가 어우러진 이 해변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제주와는 또 다른 결을 지닌 공간이니까요. 여기는 바로 함덕해수욕장입니다.

제주 공항에서 20분, 다른 세상이 열린다

차로 20여 분.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함덕에 도착하는 순간 여행자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바다색이 이렇게 투명하고 맑을 수 있었나, 싶을 정도의 청량한 바다와 넓은 백사장이 눈앞에 펼쳐지죠.

총 길이 약 900m, 너비 120m에 달하는 백사장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고, 수심이 얕고 잔잔한 파도 덕분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도 부담 없는 휴식처가 되어줍니다.

계절 따라 옷을 바꾸는 서우봉, 풍경의 액자

함덕의 감동은 해변에서 멈추지 않아요. 해변 옆으로 서우봉 오름이 부드럽게 이어지며, 산책길이 조용히 당신을 유혹합니다.

봄이면 유채꽃, 여름이면 초록 능선, 가을에는 억새.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는 서우봉은 사진 한 장으로 담기엔 아쉬울 만큼의 넉넉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정상에 오르면 한눈에 들어오는 끝없는 수평선과 하얀 해변,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한라산 능선까지 펼쳐지는 장관이 기다리고 있어요.

해가 지고 난 뒤, 진짜 함덕의 시간이 시작된다

여름의 함덕은 낮보다 밤이 더 특별할지도 모릅니다. 해수욕장 야간 개장이 이루어지는 여름철, 별빛 아래 걷는 백사장은 또 다른 기억을 선사하죠.

낮에는 투명한 바다에 스노클링이나 카약 같은 액티비티가, 밤에는 파도 소리와 달빛이 만들어주는 고요한 시간이 이어집니다.

소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바꾸는 이곳만의 리듬이 느껴지죠.

여름에 꼭 가봐야 할 이유가 너무 많은 해변

함덕해수욕장은 제주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해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다만 보기에도 충분한데, 액티비티와 경관, 그리고 주변 산책로까지 모두 갖췄어요.

  • 물놀이가 안전한 얕은 수심
  • 가족·커플 모두 만족할 넓은 공간
  • 스노클링, 카약, SUP 등 체험 프로그램
  • 야간에도 낭만을 더하는 해변 개장

2025년 올해도 6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되는 함덕해수욕장은 이미 많은 여행자들의 ‘여름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번 여름, 제주에서 바다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그 대답은 아마 함덕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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