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에서 오는 힘...6관왕 ‘해야 할 일’[MK현장]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9. 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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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 사진|영화사 나른, 명필름랩
6관왕의 저력이 있다. 감독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하고,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더해져 묵직하게 다가오는 ‘해야 할 일’이 스크린을 찾는다.

1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해야 할 일’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박홍준 감독과 배우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 장리우 이노아가 참석했다.

‘해야 할 일’은 구조조정으로 동료들을 잘라내야 하는 준희와 인사팀의 현실 드라마다. 해고를 당하는 입장이 아니라, 해고를 통지하는 직장인의 시선에서 전개된다. 경험을 바탕으로 ‘해고의 과정’을 현실성 있게 담아 해고의 실행을 맡은 주인공의 내면에 이는 혼란과 정리해고의 칼바람 속에 놓인 다양한 인물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게 한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장성범), 부산독립영화제 최우수연기상(김도영),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김도영)을 수상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홍준 감독은 실제 조선소 인사팀에서 근무하며 직접 겪은 경험과 극적인 서사를 녹여내 장편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홍준 감독은 “실제로 4년 반 정도 조선소 인사팀에서 근무했고 그때 경험을 극화시켜 영화를 만들었다. 2016년쯤 조선소가 어려워서 구조조정이 있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올바른 삶을 살고 있나 스스로 질문도 많이 하고 회의감도 들었다. 그때 제가 단편 작업을 했었는데, 경험한 일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 경험해서 출발했지만, 보편성을 획득하려면 다양한 판례나 이야기 등을 찾아봤다. 컷을 세세하게 나누지 않고 풀샷 위주로 찍고 음악을 과하게 쓰지 않아 현실성을 주려고 했다”며 “기존 영화는 해고당하는 사람들이 회사와 한판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 많았다. 그럴 경우 플랫하게 갈 것 같더라. 그래서 시점을 바꿔 인사팀의 이야기로 다른 시각에서 같이 고민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김향기가 목소리로 특별출연한다. 박 감독은 "20대 배우 목소리가 필요했고 김향기가 명필름과 작업 중인 영화가 있어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함께해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성범은 “빠르게 개봉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연기할 때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지 계획한 건 없다. 저는 보는 사람이 잘 따라오게끔 가주는 그런 역할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연기할 때 플랜을 짜고 하는 사람은 아니다. 운전하듯이 했다. 그런 감정이 밀려오는대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GV를 투어하면서 진짜 감정이 맞았나 싶었는데 그때 촬영 마음을 회상하는게 쉽지 않더라. 1년 전 영화를 촬영하며 행복했다. 개봉 앞두고 시사회를 한다는 것 자체도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사실적으로 감독님이 연기 해주길 바랐고, 제가 좋아하는 게 사실적인 연기다. 또 언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겠나 싶어서 제 욕심을 담아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서석규는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해야 할 일’에 참여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 가고 지금도 그렇고 이 모든 일이 나이를 먹고 나서도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장리우는 “촬영한 지 1년 넘었는데 개봉하게 돼서 기쁘고 너무 영광이다. 저희 영화 재미있게 봤길 바란다. 카트에서 계산원으로 촬영한 적이 있다. 그 영화가 생각났고 ‘카트’는 여자들끼리 했는데, 여기서는 남자들 사이에 여자 한 명이었다. 제 역할은 뭐 하는 일이 크지 않지만 경리처럼 일하는 캐릭터다. 마지막을 향해 갈 때 대리가 처한 현실이 이해돼서 연기 해보고 싶었다. 촬영할 때는 선배들님이 잘해줘서 재미나게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이노아는 “이 영화에 함께하게 된 게 굉장히 큰 영광이고 행운이었다”며 “메인 서사의 인물은 아니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주인공의 예비신부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그래서 나에게 왔을 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메인 서사에 있지는 않지만,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저의 해야 할 일을 했다. 절 믿어준 감독님의 믿음을 머금으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진짜 같은 그 배역 같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담은 ‘해야 할 일’은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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