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의 대부’ 삼중 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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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가까이 사형수들의 교화에 힘써 온 '사형수의 대부' 삼중 스님이 20일 입적했다.
스님은 특히 소외된 이들의 생활 현장에서 함께하는 동사섭(同事攝) 수행을 실천했으며 무기수, 사형수 등의 교화 활동에 힘썼다.
삼중 스님은 교화 활동을 펼치는 것에 대해 "아무리 악인이라도 죽음을 앞에 두고는 선한 사람이 됐다. 이들은 나의 스승이자 부처님이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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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 스님은 1942년 서울에서 출생해 16세에 해인사에서 경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화엄사, 용연사, 자비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스님은 특히 소외된 이들의 생활 현장에서 함께하는 동사섭(同事攝) 수행을 실천했으며 무기수, 사형수 등의 교화 활동에 힘썼다. 생전 인연을 맺은 사형수만 수백 명에 이른다. 1968년 재일동포의 차별에 항의하며 일본 야쿠자 단원을 총기로 살해한 뒤 무기수로 복역하던 재일동포 권희로 씨의 석방 운동을 펼쳐 그의 석방과 귀국에 기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본에서 교화 활동을 하는 스님들과 교류하며 200여 차례 일본을 오가며 한일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삼중 스님은 교화 활동을 펼치는 것에 대해 “아무리 악인이라도 죽음을 앞에 두고는 선한 사람이 됐다. 이들은 나의 스승이자 부처님이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스님은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돈이나 권력으로 잘 마무리해서 교도소에 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이 없어서 작은 실수를 하고도 엄청난 형벌을 받는 사람이 지금도 있다”며 한국 형벌 체계의 부당함을 꼬집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삼중 스님이 있는 강원 인제 백담사에 은거해 연을 맺기도 했다. 삼중 스님은 “(전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있는 동안 30차례 정도 금강경을 가르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님은 약자를 보살피는 활동 등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표창, 대한적십자사 박애상 금상,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동국대 경주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오전 6시 반. 054-770-8198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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