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대감에 번진 ETF '편입 속도전'…단기 변동성 '경고등'

이수아 기자 2026. 5.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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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패시브 편입 전략 '제각각'…실제 수익률 연결은 미지수
상장 초기 '편입 집중' 우려…전문가 "단기 변동성 주의해야"
[이미지=Google Gemini]

민간 우주 산업의 상징인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운용사들은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의 '즉시 편입'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세 집중과 단기 수급 쏠림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미국 우주항공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를 처음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3월 'KODEX 미국우주항공'을 출시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4월14일 각각 'TIGER 미국우주테크',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를 동시 상장했다.

신한자산운용도 지난달 21일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을 출시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민간 우주 산업 성장 기대와 오는 6월 스페이스X 상장 가능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위성통신·방산 등 우주 관련 실질 투자 영역이 확대되면서 관련 ETF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운용사들은 ETF 구조와 편입 방식 차별화를 경쟁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비상장 상태인 스페이스X가 상장될 경우 초기 주가 흐름이 ETF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항공 ETF는 운용 방식에 따라 액티브 ETF와 패시브 ETF로 구분된다. 

먼저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종목을 직접 편입·조정하는 방식으로 상장 직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가 대표적이다. 다만 실제 편입 시점과 비중은 운용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변동성이 존재한다. 

반면 패시브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며 지수 반영 방식에 따라 편입 시점이 결정된다. KODEX 미국우주항공과 TIGER 미국우주테크, SOL 미국우주항공TOP10, 1Q 미국우주항공테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상품은 동일한 패시브 구조라도 세부 설계에 따라 대응 속도에 차이를 보인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수시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조항을 통해 스페이스X 상장 시 정기 주기와 관계없이 최대 25% 비중으로 즉시 편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기초지수에 상장일 기준 2영업일 뒤 종가를 반영하고 ETF 역시 상장 후 3영업일 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구조를 갖췄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지수 규칙에 따라 상장 시 1영업일 내 자동 편입되며 최대 25% 비중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개별 종목 편입 한도가 16%로 설정돼 있어 초기 편입 속도와 비중에 제약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같은 편입 속도 차이가 곧바로 수익률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ETF 간 편입 경쟁으로 스페이스X 상장 초기 매수 시점이 집중될 경우 단기 수급 쏠림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모가가 적정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장 이후 주가 흐름 자체가 더 큰 변수"라며 "상장 이후 가격이 공모가 대비 하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ETF는 테마 성격이 강해 자금이 유입됐다가 빠지는 과정에서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편입 시점이 집중되거나 초기 가격이 과도하게 형성될 경우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우주 산업은 아직 개화 단계로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단기 이벤트에 따른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과 지표는 운용사별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순자산 규모는 하나운용(1Q 미국우주항공테크)이 5914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미래에셋운용(TIGER 미국우주테크)도 512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운용(KODEX 미국우주항공) 3907억원 △한투운용(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1615억원 △신한운용(SOL 미국우주항공TOP10) 40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은 삼성운용이 685억원(거래량 683만좌)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운용은 569억원(584만좌)으로 뒤를 이었다. 한투운용은 237억원(241만좌)으로 3위를 기록했지만 상위권과 격차를 보였다. 

순자산가치(NAV)는 하나운용이 1만1871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운용(1만24원) △한투운용(9797원) △미래에셋운용(9717원) △신한운용(8960원) 순으로 집계됐다. 

[신아일보] 이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