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순간, 예고 없이 찾아온 시련

배우 장진영은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 출신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드라마 ‘내 안의 천사’를 시작으로, 영화 ‘반칙왕’, ‘싱글즈’, ‘국화꽃 향기’, ‘청연’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충무로의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한창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2008년, 위경련 증세로 받은 건강검진에서 뜻밖의 위암 4기 판정을 받는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병상 곁을 지킨 단 한 사람

장진영의 곁에는 늘 남편 김영균 씨가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암 진단을 받기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하루도 빠짐없이 데이트를 즐길 만큼 뜨거운 사랑을 나눴다.
연애 6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했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장진영을 두고 결혼을 계속 이어갈지는 가족조차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영균 씨의 선택은 단호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함께 하겠다는 그의 고백은 더없이 진심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2009년 7월 26일, 미국의 한 작은 교회. 장진영은 야윈 몸으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결혼식장에 입장했다.

김영균은 그녀를 향해 “당신과 결혼합니다. 영광입니다. 평생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라며 고백했고, 장진영은 눈물을 머금은 채 그 말을 받아들였다.

혼인신고는 한 달 뒤인 8월 28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로부터 단 3일 후, 장진영은 향년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영균 씨는 훗날 인터뷰에서 “이 시간이 지나면 면사포를 씌워줄 수 없을 것 같았다. 결혼을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에게 결혼은 사랑의 마무리가 아닌,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장진영이 연기했던 영화 ‘국화꽃 향기’ 속 민희재라는 인물처럼, 그는 실제로도 병마와 싸우며 사랑을 지켜냈다. “내 호적에 올려 외롭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는 그의 말은, 긴 여운을 남긴다.

장진영은 투병 중에도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조용한 나눔을 실천했다. 그녀의 사후, 부친 장길남 씨는 딸을 기리기 위해 사재 11억 원을 들여 ‘계암장학회’를 설립했고, 2011년에는 전북 임실에 ‘장진영 기념관’을 열었다.

그 기념관에는 지금도 그녀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부친 장길남 씨는 15주기 행사를 준비하던 중, 기념관을 다녀오다 발을 헛디뎌 세상을 떠나는 사고를 당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배우 장진영은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사랑과 나눔, 그리고 김영균 씨와의 눈부신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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