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어깨 부상, 대표팀도 비상··· 프리미어12 코 앞인데 선발이 없다
삼성 원태인(24)이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한국시리즈 잔여 경기 출장이 불가능하다. 다음 달 열리는 프리미어12도 못 나간다. 그러잖아도 얇은 야구 대표팀 선발진이 더 얇아졌다.
원태인은 26일 대구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했지만 어깨 불편 증세로 조기 강판했다. 평소답지 않게 제구가 흔들렸다. 3회 1사까지 볼넷 3개를 내주며 78구나 던졌다. 당초 구단 측은 “어깨 쪽이 약간 불편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이후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이 나왔다. 재활까지 4~6주는 걸린다는 소견이다.
한국시리즈 1승 3패로 벼랑 끝까지 몰린 소속팀 삼성은 물론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원태인이었다. 정규시즌 15승(6패)으로 두산 곽빈과 공동 다승왕을 따냈고, 평균자책점 3.66으로 국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경기인 지난 19일 1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큰 경기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 공을 던졌다.
원태인은 지난해 WBC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 대회에 이어 올해 초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서도 대표팀에 뽑혀 모두 공을 던졌다. 이 때문에 삼성 내부에서도 원태인이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하지만 결국 어깨 부상 이슈가 터지고 말았다.
대표팀에서 원태인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가 마땅찮다. 훈련 소집부터 선발 투수 자원이 많지 않았다. 곽빈·최승용(이상 두산)에 고영표·엄상백(이상 KT), 손주영(LG)과 원태인 정도가 전부였다. 여기서 원태인이 빠졌고, 손주영은 그보다 먼저 빠졌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대표팀 훈련 소집 직전 팔꿈치 굴곡근과 회내근 좌상 진단을 받았다.
다른 선발 자원을 추가로 뽑기도 어렵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승리투수인 문동주(한화)는 어깨 부상으로 지난 9월에 이미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또 다른 금메달 멤버 박세웅(롯데)은 대회 기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들까지 제외하고 나면 지금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중인 양현종(KIA)를 비롯해 류현진(한화), 김광현(SSG) 등 30대 후반의 베테랑들만 남는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대표팀 기조와 어울리지 않는다.
이번 시즌 국내 선발 중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가 불과 9명이다. 팀당 1명꼴이 채 안 된다. 키움 하영민(150.1이닝)은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손주영, 원태인 등의 부상 이슈와 함께 부실한 국내 선발 자원의 문제가 새삼 도드라진 셈이다. 프로야구 관중 천만시대를 맞이했지만, 경기력과 국제 경쟁력은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국제대회에서 또다시 한국 야구의 수준을 확인한다면, 팬들로부터 다시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차례로 B조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른다. 6개국 중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 승리를 장담할 만한 상대는 하나도 없는데 잇따른 부상 악재가 벌써부터 대표팀을 괴롭히고 있는 셈이다. 각 경기에 나설 선발 투수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표팀은 다음 달 1, 2일 쿠바와 2차례 평가전을 포함해 7일까지 훈련을 소화하고 8일 대만으로 출국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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