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알바사업 한다더니…'지지부진'

최용순 2026. 6. 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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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116만원…이자수익에 의존
창업자 떠나고 경영진 모두 빗썸 출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아르바이트 플랫폼 사업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1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이 지분을 100% 보유한 반장프렌즈는 지난해 116만원의 매출을 냈다. 매출이 거의 없다 보니 영업손실 6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타수익으로만 21억원을 벌어 당기순이익은 11억원을 냈다.

빗썸은 단기 알바 매칭 플랫폼 '알바프리' 운영사인 반장프렌즈를 지난 2023년말 인수했다. 당시 2억원에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진행해 총 352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1년여간 앱 개편을 통해 지난해 1월 서비스를 론칭했다.

인수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00만원 남짓한 매출이 발생했지만, 빗썸은 반장프렌즈 인수 후 손해를 본 적이 없다. 2024년에도 반장프렌즈의 매출은 0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 12억원을 내 빗썸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36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이 회사는 당기순이익 11억원을 내면서 빗썸의 지분법 이익은 374억원으로 상승했다.

반장프렌즈는 본업 매출이 전무하다시피 하지만 빗썸에 인수된 후 매년 1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주 수익원은 금융상품 투자를 통한 이자 수익이다. 채용사업보다는 투자를 통해 회사 가치를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 경영진에도 변동이 생겼다. 빗썸에 피인수된 이후 창업자 강중식 대표와 빗썸 최대열씨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으나, 올해 초 공동대표 규정을 폐지해 강 대표는 퇴임하고 최 대표가 단독 대표가 됐다.

이로써 현재 대표를 포함한 등기임원은 전원 빗썸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황성환씨가 새로 합류했지만, 그도 빗썸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BTHMB홀딩스 출신으로 사실상 반장프렌즈 경영진 중에는 채용사업 관련 전문가가 전무하다.

현재 알바프리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이용자가 거의 없거나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이용자들의 리뷰는 지난해 말 이후 올라오지 않고 있다. 알바 정보가 매우 드물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빗썸 관계자는 "반장프렌즈는 보유 자산을 국채 등에 운용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앱 활성화나 구체적인 사업 전개 방향에 대해 논의 중에 있으며 향후 거시적인 환경 변화에 맞춰 다각도로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빗썸이 애초 신사업 진출을 위해 반장프렌즈를 인수한 게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용 플랫폼은 개발 외에도 영업을 포함해 최소 수십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한데 반장프렌즈는 경영진을 포함해도 전체 임직원이 10명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백억원을 투자했음에도 본업과 무관한 수익으로 회사를 유지하면서 지분법 이익만 늘리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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