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 화장품에 5000원 외투… 고물가에 ‘천원의 행복’ 찾는 MZ

조율 기자 2023. 11. 21. 1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최지혜(27) 씨는 최근 '천원샵'인 다이소에서 5000원짜리 플리스 집업을 구매했다.

이전에는 유명 브랜드에서 옷을 구매했었다는 최 씨는 "최근 겨울 옷값이 너무 올라 살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초저가 제품이 나왔다고 해 바로 구매했다"며 "질이 살짝 다를 수 있겠지만 가격 차이가 크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명브랜드 옷 값 감당 안돼”
싸고 질 좋은 가성비제품 불티
인기품목 품절로 허탕치기도

“한철 입고 버리더라도, 5000원인데 훨씬 경제적이지 않나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최지혜(27) 씨는 최근 ‘천원샵’인 다이소에서 5000원짜리 플리스 집업을 구매했다. 이전에는 유명 브랜드에서 옷을 구매했었다는 최 씨는 “최근 겨울 옷값이 너무 올라 살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초저가 제품이 나왔다고 해 바로 구매했다”며 “질이 살짝 다를 수 있겠지만 가격 차이가 크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물가 지속으로 화장품·의류 값이 오르면서 유행과 브랜드에 민감했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까지 초저가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초저가 제품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서 “‘천원샵’에서 마라탕도 뮤지컬 티켓도 팔아달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아성다이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출시된 5000원짜리 플리스 집업 등 방한 의류와 지난달 출시된 3000원짜리 화장품 ‘리들샷’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며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브랜드 제품과 3~10배의 가격 차이를 보이지만 제품의 품질이나 효과에 큰 차이가 없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MZ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를 위해 앱으로 재고를 검색하고 매장 여러 곳을 돌아다닐 정도다. 영등포구 내 한 다이소 직원은 “특히 리들샷은 입고될 때마다 바로 나간다”며 “앱으로 재고를 보고 매장을 찾았는데, 그새 다른 고객이 구매해 가 못 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에서 저렴한 기초화장품 등을 구매하고 있다는 정모(18) 양은 “적은 용돈으로 많은 걸 사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초저가 제품은 한 줄기 빛”이라며 “요즘은 퀄리티까지 좋아져 합리적인 소비라는 생각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100)을 기준시점으로 112.32를 기록하며 작년 10월(103.93) 대비 약 8.1% 상승했다. 화장품 가격도 올랐다. 대표 화장품 업계인 LG생활건강, 로레알은 이번 달 1일부터 일부 화장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