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차·녹차 제쳤다…50대가 물대신 선택한 수분음료 1위 정체

“물보다 낫다더니 반전”…50대가 가장 많이 찾는 ‘수분 음료’ 1위의 정체

녹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밀차·녹차 제쳤다, 물 대용으로 선택받은 차는 따로 있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물 대신 차’를 마시는 습관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루 종일 보리차나 녹차를 텀블러에 담아 마시는 모습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건강에 좋다는 인식 때문이지만, 모든 차가 물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실제로 의료계에서는 차의 종류에 따라 수분 보충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고 본다.
어떤 차는 몸에 수분을 남기지만, 어떤 차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물 대용 차’가 따로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페인 여부가 수분 유지의 갈림길

보리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차가 물을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르는 핵심은 카페인과 이뇨 작용이다.
카페인이 들어 있으면 신장을 자극해 소변 배출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체내 수분이 더 빠져나갈 수 있다. 마신만큼 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해가 되는 셈이다.

자생의료재단에 따르면 보리차·현미차· 같은 곡물차는 카페인이 없어 물 대용으로 적합하다. 반면 녹차·홍차·둥굴레차는 카페인이나 이뇨 성분 때문에 하루 종일 마시는 ‘수분 음료’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다.

1위로 꼽힌 이유, 보리차의 성분 차이

보리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대가 가장 많이 찾는 차로 꼽힌 것은 보리차다.
보리차는 카페인이 전혀 없어 수분을 빼앗지 않고, 오히려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보리를 볶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알킬피라 진 성분은 혈액 흐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보리차에는 폴리페놀과 베타글루칸 같은 항산화 성분도 들어 있어, 단순한 물 대용을 넘어 노폐물 배출과 수분 보충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중장년층에서 ‘물처럼 마셔도 되는 차’로 자리 잡았다.

다만 보리차도 끓인 뒤 관리가 중요하다.
곡물차는 세균 번식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3일 이내에 소비해야 한다. 티백을 물에 오래 담가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2위 녹차, 항산화는 강점이지만 물 대용은 아니다

녹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녹차는 카테킨으로 대표되는 항산화 성분 덕분에 건강 음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체지방 관리나 염증 완화 측면에서는 분명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분 보충 관점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녹차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이뇨작용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녹차를 마시면 체내에서 마신 양보다 더 많은 수분이 배출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갈증 해소용이나 하루 종일 마시는 물 대용 음료로는 적합하지 않다.
실제로 녹차는 기호식품에 가깝게 하루 1~2잔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섭취 방법도 중요하다. 녹차는 70~80도의 물에 우려야 떫은맛이 줄어들고, 공복에 마시면 위장 자극이 생길 수 있다. 수분 보충이 목적이라면 녹차를 마신 뒤에는 반드시 맹물로 따로 수분을 보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3위 메밀차, 혈관에는 좋지만 과하면 탈수

메밀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밀차는 루틴이라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주목받는다.
이 성분은 혈관벽을 강화하고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쓴 메밀은 루틴 함량이 높은 편이라 중장년층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메밀차 역시 물 대용으로는 한계가 있다. 카페인은 없지만 이뇨작용이 있어, 하루 종일 마시면 오히려 체내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다.
성질이 비교적 차가워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겪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메밀차는 하루 1~2잔 정도로 즐기는 것이 적당하다.

신장 질환이 있거나 몸이 찬 편이라면 섭취량을 더 줄이는 게 안전하다. 또한 탄 냄새가 강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결국 ‘물 대용’은 따로 있다

보리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리차, 녹차, 메밀차는 모두 장점이 있는 음료다. 그러나 목적이 다르다.
수분을 채우고 하루 종일 마셔야 한다면 카페인이 없는 곡물차가 유리하다. 그중에서도 보리차는 수분 유지와 성분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무난한 선택으로 꼽힌다.

반면 녹차와 메밀차는 기능성 음료에 가깝다. 항산화나 혈관 건강을 위해 적당량을 마시는 것은 좋지만, 물을 대신해 계속 마시는 습관은 오히려 탈수를 부를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어떤 차가 좋으냐’보다 ‘언제, 얼마나 마시느냐’다. 수분 보충은 맹물을 기본으로 하고, 차는 목적에 맞게 곁들이는 것이 중장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