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조작’ 했나?…명태균-강혜경 공방
[앵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명태균 씨가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의혹의 당사자인 명 씨는 조작은 없었다고 부인했고 당시 부하직원이었던 강혜경 씨는 유출하지 않는 자료인 줄 알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9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 여론조사 업체 운영자 명태균 씨와 직원 강혜경 씨 사이에 있었다는 대화.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음성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강 씨에게 "윤석열을 올려서, 홍준표보다 2% 정도 앞서게 해 달라"고 말하고, 강 씨는 "알겠다"고 답합니다.
이어 명 씨는 더 구체적으로 주문합니다.
젊은층을 가리키며 "응답하는 계수를 올려서 홍준표보다 2~3% 포인트 정도 윤석열이 더 나오게 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합니다.
조사 결과는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3.9%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강 씨는 외부에 공표하지 않는 자체 조사로 윤석열 후보에게 보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영희/변호사/강혜경 씨 변호인 : "강혜경 씨는 당시에 해당 자료는 유출이 안 되는 자료로 알았고요. 조작을 자신에게 지시했을 때 본인이 거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
하지만 명태균 씨는 여론조사 조작 지시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공개된 부분은 강 씨가 일부분만 편집해 왜곡한 것이라며 당시 강 씨가 조사를 잘못한 게 있어 자신이 보정을 지시했던 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명태균 : "조작을 해서 뭐 할 건데요? 공표도 안 되는데요. 풀 녹취를 공개하라는 얘기예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명 씨가 여론 조작을 하는 걸 당시 알고 있었다면서 경선 여론조사가 공정하기 때문에 명 씨가 조작을 해도 대세엔 지장이 없을 거로 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명 씨의 조작이 자신이 졌던 당원 투표 쪽에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에 대해 경상남도선관위는 지난해 12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은 현재 강 씨와 함께 김 전 의원, 명태균 씨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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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화 기자 (jhw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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