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adium] 인천 SSG 랜더스필드

전국 야구장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더그아웃 스타디움’. 지난 호, 우리나라 유일의 돔 야구장 고척 스카이돔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엔 인천으로 떠나본다. 야구팬들에겐 ‘문학야구장’ 혹은 ‘문학구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곳. 구장에 들어서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광판 ‘빅보드’와 넓게 펼쳐진 시야가 반겨주고, 해 질 무렵이면 선선한 바닷바람이 열심히 응원한 팬들의 땀을 식혀주는 곳. 예쁜 노을빛 하늘 아래 뱃고동이 울려 퍼지는 낭만이 가득한 구장,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소개한다. (4월 3일 작성)

에디터 이정희 사진 전윤정, 김서현

#위치 정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매소홀로 618 인천 SSG 랜더스필드


인천 SSG 랜더스필드(이하 랜필)는 교통편이 좋은 구장 중 하나다. 인천 도시철도 1호선 문학경기장역 2번 출구에 내려 400m 정도의 언덕길을 올라오면 외야 매표소에 도착할 수 있다. 인천종합터미널역과도 지하철로 한 정거장, 도보로 15분 안쪽의 거리라 지방에서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타고 원정을 오는 팬들에게도 접근성이 좋다. 만약, 경기가 끝나고 문학경기장역에 사람이 너무 붐빈다면 도보 15분 거리의 구월동까지 걸어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주차공간이 상당히 넓은 편이라 자차를 가지고 방문하기도 수월하다. 지하와 지상의 주차공간을 모두 합치면 4,000대가량이 주차할 수 있을 정도다.

#구장 좌석 정보

시야가 트여있는 구장답게 내야와 외야 어디에서도 한눈에 그라운드를 보기 좋다. 랜더스필드의 가장 특별한 좌석은 역시 1루 측 외야에 자리한 이마트바비큐존과 트레이더스 OPEN 바비큐존. 이 자리를 예매한 사람들에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전기 그릴을 빌려준다. 가위와 집게, 접시, 젓가락까지 제공해 주니 고기만 가져와도 야구와 바비큐를 동시에 즐기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다만 화력이 매우 세지는 않으므로, 제대로 구워 먹고 싶다면 그릴을 따로 챙기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그릴을 대여했다면 8회 초까지 반납해야 하니, 시간을 잘 확인할 것! 혹시 깜빡하고 고기를 사 오지 못했더라도 괜찮다. 외야 좌석 뒤편 디딤푸드코트에서 고기와 쌈 채소를 팔고 있다. 특별한 좌석이니만큼 보통은 선예매 기간에 좌석 선점이 끝나버리니 타이밍을 잘 노리자.

3루 측 외야에도 특별한 좌석들이 많다. 먼저, 로케트배터리 외야파티덱은 단체 단위의 관람객에게 최적화된 장소다. 여럿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긴 의자 사이에 테이블이 있는데 배달 음식을 시켜 얘기하면서 먹으면 마치 피크닉을 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마침 올 시즌부터 배달받을 수 있는 배달존이 세 곳이나 생겼다고 하니, 주변 구월동이나 연수동, 관교동의 맛집에서 경기 시작 시각에 맞게 맛있는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며 경기를 보는 건 어떨까? 그 옆으로 시선을 옮기면 초가 정자와 몰리스 그린존이 있다. 그린존은 잔디 위에 돗자리와 텐트 등을 펴놓고 야구를 볼 수 있는 구역인데, 비지정 좌석이기 때문에 그린존을 예매했다면 좋은 자리를 위해 조금 일찍 야구장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 그린존 위쪽에 자리한 초가 정자는 정자 위에 그늘막을 치고 야구를 볼 수 있는 자리다. 8인 기준으로 딱 두 자리밖에 없어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앞쪽 그린존을 뛰어다닐 수도 있고 의자가 따로 없는 구역이기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추천한다.

내야지정석 이용자는 특별한 시야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바로 라이브존 아래 위치한 카페 ‘알로하 카페앤바’를 이용하는 것이다. 내야 108구역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데 카페가 지하에 있는 만큼 포수 뒤편 지하에서 선수들을 올려다볼 수 있도록 창이 나 있다. 날씨가 춥거나 쌀쌀할 때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그라운드를 올려다보는 것도 묘미다.

#구장 음식 정보

먹거리가 많기로 유명한 랜필.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최근 고척 스카이돔에도 입점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림새우’다. 여러 곳에서 팔고 있으니 2층에 있는 스테이션에만 줄을 설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이곳이 원조인 만큼 맛이 다르다고. 랜필에 방문한다면 한 번쯤 원조 크림새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거기에 스테이션에서 파는 과일맥주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 관람객이 많은 주말엔 1회가 지나기도 전에 품절인 경우가 많으니 경기 시작 전 일찍 줄을 서야겠다.

1루 1층 버거트레일러에서 파는 ‘치즈 푸틴’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 중 하나다. 가성비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긴 하지만, 식기 전에 빠르게 먹는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없는 맛이니 꼭 온기를 머금고 있을 때 먹도록 하자. 게다가 이번 시즌엔 ‘칠리 치즈 푸틴’도 새롭게 출시됐다고 하니, 그냥 치즈 푸틴보다 좀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주문해 보는 것도 별미일 듯. 바로 옆 ‘픽미31’에는 선수들 이름으로 된 와인과 칵테일을 판매하는데, 손님이 없을 땐 사장님이 와인을 추천해 주시기도 하고 시음도 가능하니, 술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새로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거기다 야구장 안에 모기업인 SSG의 자사 브랜드들도 입점해 있다. 1루 내야와 가까운 외야 쪽엔 노브랜드버거가 입점해 있어, 간편하게 배를 채우고 얼른 야구에 집중하고 싶은 관람객들에게 안성맞춤이고, 올해 전국 야구장 최초로 ‘에반 윌리엄스 하이볼’도 출시했다고 하니 버거와 하이볼의 조합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겠다. 1루 1층과 2층엔 세계 최초 야구장에 입점한 스타벅스가 있다. 이곳 스타벅스엔, 오직 랜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타트체리 맛 레드 파워 스매셔’가 있으니 혹시 우리 팀 경기력에 당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한 잔 시원하게 마셔보는 건 어떨까.

2층 스타벅스 옆으로는 빙수를 파는 카페인 ‘커빙’이 있다. 전 좌석 배달이 가능하니 무더운 여름, 문자로 좌석번호와 메뉴, 결제 방식을 보내고 시원한 빙수와 함께 야구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에디터의 개인적인 픽은 2인 메뉴에 있는 ‘오레오 빙수’인데 단팥과 오레오의 조합이 너무 잘 어울렸다. 문자로 주문하는 방식이니만큼 여러 번 문자를 보내면 순번이 뒤로 밀린다고 하니 꼭 한 번에 주문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

한편 랜필은 한국인의 얼, 떡볶이 브랜드가 가장 많이 입점해 있는 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루 1층과 4층에 있는 ‘우리동네 미미네 떡볶이’는 달콤한 맛이 강하고, 3루 1층에는 있는 ‘국대떡볶이’는 매콤한 맛이, 역시 3루 1층의 ‘그루터기떡볶이’는 후추 향이 나는 매콤한 맛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외야 1루 ‘야구사랑’에서도 학교 앞 분식집 느낌의 떡볶이를 팔고 있으니 어느 좌석을 예매해도 떡볶이와 함께할 수 있다.

3루 2층에 있는 먹거리 스낵코너엔 양은 냄비에 끓여 먹을 수 있는 냄비 라면을 판다. 비빔면도 가능하고 포장도 된다고 하니, 혹시 추억의 냄비 라면이 생각난다면 방문해 보자. 또, 24시즌부터는 ‘북촌손만두’가 새롭게 오픈했다고 한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 번에 분식류를 주문할 수 있고 새로 오픈한 만큼 이용객이 많다고 하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하는 게 좋다.

#구장 내부 정보

1층 1루에는 SSG 팀 스토어와 포토카드를 뽑을 수 있는 곳이 있다. 포토카드 기기에 뜬 QR코드를 찍고 원하는 사진을 넣은 후 뽑으면 되니 원하는 선수의 화보와 원하는 사진을 조합해서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격은 5,000원이다. 3루 쪽에는 포토부스 두 곳이 자리 잡고 있다. 오레오츄러스 가게 맞은편에 있는 첫 번째 포토부스는 인생네컷 형태의 기기로, 다양한 랜더스 로고가 찍힌 귀여운 프레임들이 많다. 이 포토부스에는 무려 에어컨이 나오니 한여름 너무 덥다면 잠시 부스 안으로 피신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 번째 포토부스는 북촌손만두의 왼쪽에 있는데, 아이들을 위한 포토부스이며 마스코트 랜디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외야 7번 게이트 근처에도 MD샵이 있다. 다만 한번 들어가면 통장이 ‘텅장’이 돼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구장 외부 정보

지방에서 방문한 사람이라면 야구만 보고 내려가기엔 아쉬울 터. 경기장 주변엔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다. 먼저, 송도 센트럴파크에 방문하면, 나무가 가득한 공원에서 산책도 할 수 있고, 가운데에 있는 호수에서 달 모양의 보트도 탈 수 있다. 혹시 쇼핑을 원한다면 일명 ‘송현아’로 불리는 송도 현대아울렛이나 트리플 스트리트를 방문해 보자. 다양한 쇼핑과 레저 활동이 가능하고, 시간이 맞으면 가끔 원정팀 선수를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있다. 그 외에도 경기장과 가까운 구월동 로데오거리는 야구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는 맛집과 술집이 많고 선학동의 먹자골목에도 맛집이 많다고 하니, 경기를 보고 난 후 저녁을 먹기에 적합하다. 최근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지하 식당가가 리뉴얼로 인해 먹을 것이 많이 생겼으니 경기 시작 전에 음식을 포장해 와도, 주말 경기라면 경기가 끝난 후 쇼핑과 함께 다양한 먹거리를 즐겨도 좋겠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57호 (5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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