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치킨호크(Chicken-ha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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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 병사가 단둘이 백병전을 벌이다 우크라이나 병사가 최후를 맞는 영상이 새해 벽두부터 지구촌을 울리고 있다.
치킨호크가 본격 등장한 것은 베트남 전쟁 때이다.
이때부터 군대와 전쟁의 참상을 겪지 않은 사람들이 겁 없이 호전적 공격성을 띤다는 뜻에서 '치킨호크'가 나왔다.
세계 곳곳에서 피 튀기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오늘, 위정자들은 본인이 치킨호크에 해당하지 않는지, 한 번쯤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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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 병사가 단둘이 백병전을 벌이다 우크라이나 병사가 최후를 맞는 영상이 새해 벽두부터 지구촌을 울리고 있다. “조용히 숨을 거두고 싶다”고 러시아군에게 부탁하며 수류탄 핀을 뽑은 그의 마지막 말은 ‘안녕 엄마!’였다. ‘전쟁은 정치인들이 일으킨다’, ‘그런데 전장에서 피 흘리고 죽어 나가는 것은 젊은 청년들’이라는 베트남전 장군 윌리엄 웨스트모얼랜드(1914∼2005년)와 허버트 후버(1874∼1964년) 전 미국 대통령(31대)의 교훈적 명언이 다시금 가슴을 후벼 판다.
‘치킨호크(Chicken-hawk)’라는 말이 있다. 전쟁에 참전하거나 군대에 복무한 적도 없으면서 급진적 군사 활동에 찬동하는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를 일컫는 풍자어이다. 영어로 겁쟁이인 ‘닭’과 최상위 포식자인 ‘매’가 합쳐져 ‘매를 흉내 내는 닭’이라는 뜻의 조어(造語)가 만들어졌다.
치킨호크가 본격 등장한 것은 베트남 전쟁 때이다. 미(美) 의회에서 온건파와 주전파가 충돌하는 와중에 의원들의 병역 자료(제이콥스 리스트)가 공개됐는데, 전쟁에 적극적인 의원 대다수가 병역 기피 또는 면제자들이었다. 반면에 전쟁 반대론자는 참전용사들이 훨씬 많았다. 이때부터 군대와 전쟁의 참상을 겪지 않은 사람들이 겁 없이 호전적 공격성을 띤다는 뜻에서 ‘치킨호크’가 나왔다.
우리 역사에도 비슷한 부류를 일갈하는 내용이 있다. 1621년 실록(광해군일기)에 등장하는 기록이다. 만주에서 흥기한 여진족의 후금(後金)이 거침없이 세력을 키우던 때, 명(明)나라를 도와 결전을 벌여야 한다고 아우성치는 대신들을 향해 광해군이 일갈한다. ‘부질없이 떠드는 큰소리 때문에 종국에는 나라를 망칠 것’이라고. 광해군은 임진왜란 때 전시 조정인 분조(分朝)를 이끌고 전쟁터를 누비며 참상을 목도한 임금이었다. 그런 그의 눈으로 보자면, 스스로 전쟁터로 나가는 것은 두려워하면서 입으로만 큰소리치는 신하들이 가소롭게 느껴졌던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피 튀기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오늘, 위정자들은 본인이 치킨호크에 해당하지 않는지, 한 번쯤 돌아볼 일이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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