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광주가 배워야 할 네덜란드식 거리 철학
SNS 알고리즘이 추천한 국내 게시물(릴스)이 있다.
제목은 '네덜란드 거리가 깨끗한 이유'.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만 926만회, 좋아요만 9만이 넘으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덜란드 전역에서는 쓰레기통이 도보 지하 수미터 아래에 설치돼있다면서 유압 크레인이 장착된 트럭이 와서 쓰레기가 담겨진 컨테이너 전체를 들어 올려 비운 뒤, 다시 제자리에 두는 현장 영상이 상세히 담겨 있다.
해당 게시물에서는 이 시스템의 장점을 설명한다. △쓰레기가 지하에 보관돼 냄새와 해충이 없다는 점 △지상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도보 공간 확보 △기존 쓰레기통보다 5배 높은 쓰레기 보관 효과 △쓰레기 수거 축소에 따른 탄소배출 감소 등이다. 최근 다녀온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해당 시설을 직접 봤다. 도심 곳곳에 설치 돼 있는 이 쓰레기통은 도보와 어우러져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귀국하자마자 SNS 알고리즘이 다시 이 영상을 내게 보여준 것이다. 잘 갖춰진 인프라(사회기반시설)는 수천㎞ 떨어진 대한민국에도 알려진 것이다. 출장 중 곳곳에서 확인한 네덜란드의 인프라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수도 암스테르담의 수많은 자전거와 도로, 3층짜리 자전거 전용 공영주차장, 지하 쓰레기통, 내륙으로 화물선을 이동시키는 운하와 통선문, 취재를 진행한 하굿둑, 도로 정체를 해소하는 이중도개교와 수많은 회전교차로까지. 심지어 도로 안전 표지판을 닦고 있는 공사 직원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높은 인프라 수준을 반영한 탓일까. 높은 물가를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 지역인 광주광역시에서도 '인프라' 문제는 항상 뜨겁다. 논란이 됐었던 호남고속도로 동광주~광산 확장공사부터 많은 광주시민들이 염원하는 지하철 2호선 공사 등 많은 시민들이 좋은 인프라를 원하고 있다. 또한 광주시가 외치고 있는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는 어떠한가. 프로젝트 취지대로 되기만 한다면 누가 반대할까. 계속해서 추진하는 광주 공유 자전거 '타랑께'는 과연 부흥할 수 있을까. 차량만을 위한 인프라 구축 상황, 평지가 부족한 지리적 특성, 홍보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길거리는 어떠한가. 쓰레기 없고, 불필요한 광고물 없고, 도보 상태 좋아 걷고 싶은 거리, 눈이 즐거운 길거리가 되길 바란다.
인프라를 얼마나 잘 가꾸느냐는 결국 도시의 경쟁력이자 국력이고 광주의 이미지와 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다.
지금 지방의 현안은 무엇보다 좋은 일자리 부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