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 부분변경 임박...현대 그랜저 아성 넘을까

현행 기아 K8

기아는 지난달 29일 K8 부분변경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3년 4개월 만에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8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부분변경 신차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K8은 기아에 여러모로 의미 깊은 차량이다.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신규 로고를 적용한 첫 번째 차종이다. 현행 기아 라인업의 실내 레이아웃 기틀을 다진 차종이다.

K8 첫 출시 당시, 경쟁상대는 더 뉴 그랜저(IG PE)였다

K8의 직접 경쟁상대는 내수 시장 부동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현대차 그랜저다. 2021년 4월, 기아 K8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 K8은 더 뉴 그랜저보다 여러모로 우위였다. K8은 완전변경으로 현대차그룹 N3 플랫폼이 적용됐다.

반면 더 뉴 그랜저(IG PE)는 부분변경 모델로 비교적 구형인 N2 플랫폼을 그대로 적용한 상태였다. K8은 차체 크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더 뉴 그랜저보다 전장 25mm, 축거 10mm씩 길었다. 좋은 상품성은 소비자의 계약을 이끌었다. 사전계약 실시 하루 만에 1만 8015대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디 올 뉴 그랜저 출시 이후 K8은 단 한번도 그랜저를 넘어서지 못했다

좋은 분위기로 출발했지만 K8이 더 뉴 그랜저를 넘어선 기간은 매우 짧다. 신차 효과를 봤던 2021년 7, 8월 뿐이다. 더 뉴 그랜저보다 우위인 면이 많았지만 같은 시기 반도체 부족 사태가 발생해 당시 K8 출고 대기가 30~40주까지 걸렸다.

출고량이 사전계약량을 따라잡지 못했고 K8보다 출고 대기 기간이 짧은 더 뉴 그랜저로 이탈하는 고객이 발생할 정도였다. 이후 2022년 11월, 현대차 그랜저가 완전변경으로 돌아왔고, K8이 우위를 점하고 있던 지점들은 무의미해졌다. 오히려 열세인 부분이 늘었다.

지난해 디 올 뉴 그랜저(GN7)가 11만 3047대 판매되는 동안 기아 K8은 4만 437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도 그랜저의 강세는 여전히 이어졌다. 그랜저가 3만 3370대 판매되는 동안 기아 K8은 1/3 수준인 1만2478대에 머물렀다.

더 뉴 K8 티저 이미지

기아 K8은 전반적으로 좋은 상품성을 갖췄지만, 출시 시기가 아쉬웠다. 그래서인지 K8 부분변경에 기아는 많은 기대감을 걸고 있다. 기아는 K8 부분변경의 연간 양산 목표치를 6만 5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K8이 보여준 판매량보다 60% 높게 잡은 수치다.

기아 K8 부분변경의 티저 이미지를 살펴보면 완전변경급 외관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호평이 다수였던 측면부와 후면 테일램프 그래픽은 소소한 변화만 주면서 기존 스타일을 유지한다. 호불호가 극심했던 전면은 대대적으로 변화가 준다.

더 뉴 K8 티저 이미지

전면 디자인은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핵심 요소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차지하는 면적이 대폭 줄어들면서 호랑이 코 그릴은 디지털 타이거 마스크로 변화한다.

실내는 차세대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디지털 계기판 그래픽과 UI/UX가 변경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유튜브 등을 포함한 OTT 서비스, 지문인식 시스템 같은 최신 사양도 대거 탑재한다. 기존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소비자 선호가 높았던 크리스탈 변속 다이얼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뉴 K8 티저 이미지

파워트레인은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효율성 향상을 위해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배터리 팩이 장착될 전망이다. 기아 K8 부분변경은 8월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내수 시장 부동의 베스트셀링 모델 디 올 뉴 그랜저는 젊은 감각보다는 중후한 멋을 추구한다. 정통 세단 노치백에 가까운 실루엣에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 기아 K8은 스포티한 멋을 추구한다.

패스트팩 스타일의 루프 라인으로 한층 스포티한 감각을 뽐내 젊은 감각에 가깝다. 같은 N3 플랫폼 기반의 준대형 세단,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적용한 K8과 그랜저의 정면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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