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재·정우성 배우가 이끄는 아티스트컴퍼니와 스튜디오지담 연합군이 아티스트스튜디오에 이어 코퍼스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콘텐츠 밸류체인 확장에 나섰다. 다만 최근 상장 유지 요건 강화에 따른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양사는 대규모 자금 조달 한도를 확대하고 신규 사업을 추가하고 대형 지식재산권(IP) 제작 계약도 체결 중이다.
코퍼스코리아 경영권 인수…'시총 200억' 상회 과제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티스트스튜디오, 지담미디어, 스토리아크스튜디오는 코퍼스코리아의 구주 80만주(32억원), 신주 571만6461주(75억원) 인수와 제5회차 전환사채(175억원) 매입 등 총 282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 중이다.
모든 거래가 종결되면 아티스트스튜디오는 총 240만5487주(지분율 16.37%)를 확보해 코퍼스코리아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담미디어와 스토리아크스튜디오는 각각 코퍼스코리아 지분 15.01%, 12.97%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연결하는 밸류체인 확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아티스트스튜디오가 콘텐츠 제작을 맡고 코퍼스코리아가 유통(배급)을 담당하는 구조다. 여기에 방송 채널을 보유한 매일방송(MBN)과 제작사 스튜디오지담까지 결합해 기획·제작·편성·유통을 잇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아티스트스튜디오 관계자는 "캡티브 채널(MBN)을 확보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에 코퍼스코리아의 유통망을 결합해 전체적인 자금력과 지식재산권(IP) 발굴 역량을 모으려는 목적"이라며 "스토리아크스튜디오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전략적투자자(SI)인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지담미디어가 주도적으로 경영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지담미디어와 특수 관계로 얽히며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티스트스튜디오의 최대주주인 아티스트컴퍼니와 특별관계자인 이정재 사내이사는 각각 아티스트스튜디오 보통주 40만8345주(지분율 4.09%)를 스튜디오지담(지담미디어)에 55억원(주당 1만3469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거래가 종료되면 아티스트스튜디오의 주요주주 구성은 아티스트컴퍼니(14.05%), 스튜디오지담(11.3%), ㈜매일방송(8.13%), 이정재(0.95%) 등으로 재편된다. 아티스트컴퍼니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되지만, 스튜디오지담·MBN과 경영권을 공동으로 행사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의결권 공동보유 약정도 맺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지난해 3월 아티스트스튜디오 주식 112만5000주를 교환 대상으로 180억원 규모의 제4회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해당 EB를 매입한 스튜디오지담·MBN과 의결권 공동보유 약정을 체결했다.
다만 까다로운 상장 조건을 통과하는 과제가 남았다. 코스닥 상장사는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이 200억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내년 1월부터는 이 기준이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코퍼스코리아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1950원) 기준으로 175억원을 기록했다. 현행 기준인 200억원을 밑돌고 있다. 아티스트스튜디오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2470원으로 시가총액은 247억원 수준이다. 현재 기준은 웃돌지만 내년 적용될 300억원 기준에는 미달한다.
유상증자·신사업 추진…주주 분쟁은 변수

코퍼스코리아는 상장 유지를 위한 돌파구로 유상증자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티스트스튜디오, 지담미디어, 스토리아크가 이달 19일 예정대로 유상증자 대금 75억원을 납입하면 내달 2일 신주 571만6461주가 새로 상장된다.
유상증자로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 시가총액 규모는 확대된다. 다만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와 꾸준히 소통해 8월 19일로 신주 납입 일정을 조율했으며, 납입이 완료되면 상장 유지 요건 충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퍼스코리아는 오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자닌 발행 한도 확대와 사업 다각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를 각각 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린다. 또 캐릭터·콘텐츠 지식재산권(IP) 상품화, 식음료(F&B) 상품 기획 및 매장 운영업, 토큰증권(STO) 기획 및 발행업, 가상자산 발행·유통업 등 16개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한다.
경영진 개편도 진행된다. 안형조 아티스트스튜디오 대표이사와 이태성 아티스트스튜디오 부사장이 코퍼스코리아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MBN 법무팀장인 주세돈 씨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다.
코퍼스코리아의 이 같은 행보는 향후 콘텐츠 사업의 확장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정관에 사업 목적이 추가된다는 점만 안내받았을 뿐, 아직 구체적인 신사업 구상이나 추가 논의는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들과의 법적 분쟁도 변수다. 코퍼스코리아의 주주 설모 씨와 강모 씨는 지난달 6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같은 달 1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기각 결정을 받았지만 해당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장모 씨와 박모 씨가 175억원 규모의 제5회차 CB 발행금지 가처분을 추가로 신청했다.
코퍼스코리아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주장에 근거한 소 제기에 대해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절차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티스트스튜디오, 콘텐츠 IP 강화

아티스트스튜디오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콘텐츠 제작 사업 강화를 병행한다. 회사 측은 킬러 콘텐츠 중심의 직접 투자를 통한 IP 확보와 향후 증자,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등을 생존 전략으로 제시했다.
아티스트스튜디오 관계자는 "자사는 일반적인 제작사와 달리 '재벌집 막내아들'와 같은 킬러 콘텐츠에 직접 투자해 IP를 확보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티스트컴퍼니와 '재벌집 막내아들 시즌2' 공동 기획 및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도 병행한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지난 6월 SBS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S와 드라마 '승산있습니다'의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드라마는 총 12부작(회당 70분)으로 내년 3월 SBS에 첫 방송을 목표로 한다. 계약 금액은 상대방의 경영상 비밀유지 요청에 따라 2031년 6월30일까지 유보됐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시가총액 300억원 상향 이슈에 대해 그룹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 계획을 잡고 있다"며 "필요한 증자나 실적 개선 방안은 추후 공시를 통해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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