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포 490억 해양레저 프로젝트 본격화…동해안 관광 판도 바꾼다

황기환 기자 2026. 3. 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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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해수욕장에 산책로·체험시설 조성, 2028년 준공 목표
역사·레저 결합해 체류형 관광지 전환, 사계절 관광 기반 구축
▲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16일 경주시수협 사무실에서 열린 감포읍 나정해수욕장 일원 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주민들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경주시

경주가 천년고도의 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역동적인 '해양 레저 도시'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문무대왕의 호국 혼이 서린 감포 앞바다에 국비 등 총 490억 원을 투입해 동남권 최대 규모의 해양레저 거점을 조성한다.

경주시는 지난 16일 경주시수산업협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지역 주민과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사업 실시계획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나정해수욕장 일원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 관광 단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단순한 놀이시설 유치를 넘어 경주만의 '스토리텔링'을 입힌 점이 특징이다. 주요 시설로는 해양레저지원센터와 사계절 체험센터를 비롯해, 신라 전설을 모티브로 한 '용오름길', '만파식적 산책로', '고라섬풀장' 등이 들어선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최모(58·감포읍) 씨는 "여름 한 철만 반짝하던 해수욕장이 사계절 관광지가 된다니 기대가 크다"며 "특히 문무대왕의 이야기가 녹아든 산책로와 체험장이 생기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이 크게 늘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사업은 경주 관광 지형도를 내륙에서 동해안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승부수다. 그간 경주 관광이 불국사와 석굴암 등 문화재 관람에 치중됐다면, 이제는 감포를 중심으로 '즐기는 바다'를 구축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김석기 국회의원과 주낙영 시장이 나란히 참석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행정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는 오는 6월 시행계획 승인을 거쳐 7월 중 공사를 발주, 2028년 12월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석기 의원은 "경주 바다의 잠재력을 깨워 동남권 대표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주낙영 경주시장 역시 "역사성과 레저가 어우러진 거점을 조성해 경주를 세계적인 해양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정해수욕장이 단순한 물놀이 공간을 넘어 신라의 해양 정신과 현대의 휴양이 만나는 '글로벌 해양 영토'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