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응찰 최다 인기 아파트는 31년 된 경기도 '이 아파트'

[땅집고] 지난달 전국 경매시장에선 준공 31년된 감정가 8억원대 경기 안양시 아파트에 총 48명이 몰려 최다 입찰 기록을 세웠다. 통상 서울 아파트에 입찰자가 가장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통계란 반응이 나온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보다 2억여원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땅집고옥션에 따르면 올 2월 전국 최다 응찰을 기록한 경매 물건은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대우아파트푸른마을’ 전용 85㎡(34평) 10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자는 총 48명으로 비(非) 서울 아파트 치고는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는 평가다.

‘인덕원대우아파트푸른마을’은 1996년 준공해 올해로 31년됐다. 최고 26층, 17개동, 총 1996가구 대단지다. 최근 아파트 이름을 ‘인덕원 센트럴 푸르지오’로 변경했다.

해당 물건 감정가는 8억6700만원이었다. 2023년 7월부터 경매를 진행했으나 채무자 겸 소유자가 집행정지 신청을 수 차례 진행하면서 경매일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후 약 1년 7개월여 만인 올 2월 10일에서야 최저입찰가 6억9360만원에 다시 경매를 진행했다. 그 결과 48명이 몰렸고 최고가인 10억7183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의 123.6%이다.

경매로 아파트를 매수하면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하게 내 집 마련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지만, 이번 낙찰 결과는 그렇지 않았던 점이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매일 직전인 지난 1월 ‘인덕원대우아파트푸른마을’ 85㎡는 총 두 건 거래됐다. 각각 10억7000만원, 10억9500만원이다. 즉 실거래가와 경매 낙찰가(10억7183만원)가 별 차이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경매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적정 낙찰가로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인덕원대우아파트푸른마을’이 있는 안양 동안구는 규제지역이다. 일반적인 매매 거래로 아파트를 매수하는 경우 대출 등 규제를 받을 뿐 아니라 지자체로부터 토지거래허가도 받아야한다. 반면 경매를 통하면 이 같은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데다, 최근 수도권 핵심 아파트마다 호가가 오르는 점을 고려하면 시세 수준에만 낙찰받아도 손해라고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을 통틀어 ‘인덕원대우아파트푸른마을’ 입지 자체도 괜찮다는 평가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까지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리는 준 역세권이다. 4호선을 타면 2호선 사당역까지 20분대로 도착한다. 1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등 노선이 여럿 지나는 서울역까지도 30분대면 이동 가능해 서울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학부모들이 제일 좋아하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기도 하다. 단지 동쪽 횡단보도만 건너면 벌말초로 통학 가능하다. 직선 거리로 2㎞ 정도 떨어진 평촌 학원가도 셔틀버스로 다닐 수 있다. 인근에 ‘인덕원대림2차’(2004년·862가구), ‘래미안 인덕원 더포인트’(2000년·535가구) 등 2000년대 들어선 아파트가 밀집해있는 만큼 상권 형성도 잘 돼 있어 실거주하기 편리한 단지로 꼽힌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서울은 물론 수도권 핵심지에서 아파트를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해당 물건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실거주하기 좋은 여건을 갖춰 응찰자가 몰린 것”이라며 “다만 아파트가 30년 된 만큼 내부 수리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글=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