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오르는 시기. 그 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노란 해바라기들이 고요한 성곽 위로 물결치고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 임진강을 품은 이 땅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축제가 올해도 그 여정을 시작합니다.
천년의 시간을 간직한 호로고루 토성이 해마다 이맘때면 해바라기의 황금빛으로 물들며, 오롯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소가 되지요.
역사와 희망이 어우러지는 10일간의 해바라기 향연

2025년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단 열흘 동안만 만날 수 있는 이 축제는 연천 장남 통일바라기 축제입니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처음엔 마을 주민 몇 명의 손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경기 북부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축제의 무대인 호로고루는 고구려가 남하할 당시의 전략적 요충지로, 역사적 의미 또한 깊습니다. 그 옛날 전쟁과 방어의 상징이었던 이곳에서, 이제는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해바라기들이 피어나는 것, 그 자체로도 큰 메시지를 품고 있죠.
노란 해바라기 물결 속,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순간들

무려 100만 송이 이상의 해바라기가 만개한 꽃밭, 그리고 그 사이를 걷는 산책길. 해바라기와 함께 피어난 코스모스 꽃밭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걷기만 해도 한 편의 엽서’ 같은 풍경이 완성됩니다.
개막식은 7월 11일 오후 4시. 통일을 노래하는 합창단의 무대와 함께 초청가수 공연이 이어지고, 이후 축제 기간 동안에는 버스킹, 노래자랑, 마술쇼 등 다양한 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에요.
아이들을 위한 체험 부스도 빠질 수 없죠. 페이스페인팅, 떡 만들기, 목공예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합니다. 특별히 주말에는 축제의 분위기가 더욱 풍성해지니 일정 맞춰 방문하면 좋겠어요.
연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름 장터

축제장 한편에는 연천 농가에서 직접 키운 신선한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열립니다. 싱싱한 채소부터 직접 담근 장류까지, 이 지역의 ‘제철 맛’을 느끼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고랑포구역사공원 홍보관이 함께 운영되어, 축제장을 찾은 이들에게 연천의 또 다른 매력을 전합니다. 꽃만 보고 돌아가기엔 아쉬운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스팟이죠.
사람 중심의 축제로 거듭나다 – 인프라부터 달라졌어요

올해 축제는 이전보다 한층 쾌적한 환경 속에서 진행됩니다. 연천군은 방문객 편의를 위해 호로고루 주차장을 확장하고, 화장실을 신축하는 등 실질적인 시설 개선을 완료했습니다.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동선이 마련된 점은 지역축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평화의 씨앗을 심는 꽃축제, 연천 통일바라기

단순한 ‘해바라기 명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 축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이자 미래를 향한 염원을 담는 그릇입니다. 고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성곽 위에서 바라보는 노란 물결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우리는 평화를 얼마나 가까이 두고 있는지.
다가오는 여름, 만약 ‘자연과 역사, 사람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축제’를 찾고 있다면, 연천으로의 짧은 여정은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예요. 황금빛 해바라기 밭을 거닐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도 천천히 평온해질지도 모르니까요.
이번 여름, 연천 통일바라기 축제에서 당신만의 평화로운 기억을 남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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