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태평양함대, 오호츠크해서 '불라바' SLBM 시험발사…北極 표적 타격

러시아 전략핵잠수함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탄두는 러시아 영토를 가로질러 북극권에 떨어졌다.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오호츠크해 해저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불라바'를 발사했다. 해당 미사일은 러시아 영토를 가로질러 북극권 아르한겔스크 지역의 치자시험장 인근에 떨어졌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태평양함대 소속 보레이-A급 전략핵잠수함 '게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가 이날 수중에서 불라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예정된 시간에 지정된 구역 도달"

러시아 국방부는 "아르한겔스크 지역 치자 시험장을 목표로 불라바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사가 승조원의 전투 훈련 계획에 따라 이뤄졌으며, 추적·감시 자료를 근거로 미사일의 탄두들이 예정된 시간에 지정된 시험장 구역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이번 시험 발사에서 잠수함이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물속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강한 섬광을 내뿜으며 수면 위로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사거리 8000㎞, 발사 중량 36.8t"

모스크바 열공학연구소가 개발한 불라바는 고체 연료 추진 방식을 사용하며 러시아 해상 핵전력을 구성하는 주요 무기체계로 꼽힌다. 사거리는 약 8000~8300㎞, 길이는 12.1m, 발사 중량은 약 36.8t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한 발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각 탄두가 서로 다른 목표물을 향하도록 설계됐다. 러시아는 2013년 불라바를 실전 배치했다.

"보레이-A급의 정례 훈련"

발사 주체인 '게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는 보레이-A급 전략핵잠수함으로, 러시아 해상 핵억제 전력의 핵심 플랫폼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발사를 승조원 전투 훈련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불라바가 실전에 사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최근 핵 관련 시험 발사 장면을 잇따라 공개하며 전략 전력의 가동 상태를 외부에 과시해 왔다.

시험 발사 자체는 정례 훈련의 성격이지만, 공개 시점과 방식은 늘 메시지를 담는다. 수중 발사와 대륙 횡단 비행을 함께 보여준 이번 공개가 어떤 협상 국면과 맞물리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사진 출처=서울신문, 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