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Renault)가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인 ‘E-Tech’를 앞세워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단순한 전동화가 아닌, 고유의 기술력을 통해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이끌며, 누적 판매량 10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이브리드 비중 4배 증가, 전동화 전략 결실

르노는 2020년 E-Tech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하며 본격적인 전동화에 나섰다.
도입 첫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비중은 10.3%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5%, 올해 1분기 기준 44.2%까지 급증했다.
이러한 비약적인 성장세는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의 현실적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아진 시장 환경, 그리고 르노의 기술력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심비오즈·에스파스, 하이브리드 대세 이끈 주역

최근 유럽 시장에서 출시된 르노의 하이브리드 신차 심비오즈(Symbioz)와 에스파스(Espace)는 하이브리드의 성능 한계를 넘어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심비오즈는 1.8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최고출력 160마력, 복합 연비 23.3km/L를 기록하며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에스파스는 200마력 출력과 20.8km/L의 연비, 1,1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해 패밀리 SUV 수요층을 정조준했다.
이 두 모델은 하이브리드로도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며, 현대차·기아 등 국산 브랜드와의 유럽 시장 경쟁에서도 확실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F1 기술에서 파생된 독자 시스템

르노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무클러치 멀티모드 변속기 시스템이다.
이 변속기는 4단 내연기관 변속기와 2단 전기모터 기어를 결합해 총 15가지 주행 모드를 자동 전환하며, 다양한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도심 주행 시에는 최대 80%를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 연료비 최대 40%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복잡한 하이브리드 조작 없이도 자연스러운 EV 스타일 주행 경험을 제공해 운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유럽 하이브리드 시장, 르노가 새 기준 제시

르노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를 제시하며 유럽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E-Tech 하이브리드는 현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시장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고객 만족도와 실구매율이 모두 높은 모델로 평가된다.
조만간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르노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고효율·고신뢰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르노의 하이브리드 전략은 단순한 전기차 대안이 아닌, 기술 혁신과 효율성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Tech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전동화는 르노를 유럽 친환경차 시장의 리더로 재정의하고 있으며,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