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의 GPS 교란 공격, 1년새 15배 증가… 항공기 운항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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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1∼8월) 국토교통부에 보고된 항공기 GPS 교란 건수는 총 578건이다.
6월 북한의 GPS 공격 당시 한 항공기는 착륙을 불과 몇백 m 앞두고 갑자기 GPS 오작동 경보가 발생해 규정에 따라 복행(Go-Around·활주로에 접근하다 다시 상승하는 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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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오작동에 착륙 직전 재상승도
흐린 날씨 겹치면 심각한 피해 우려
3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1∼8월) 국토교통부에 보고된 항공기 GPS 교란 건수는 총 578건이다. 이 가운데 북한이 발신지로 확인된 것은 533건이다. 하지만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대부분 북한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치는 지난해 39건보다 약 15배로 증가한 것이다. 2016년(1022건) 이후 가장 큰 수치다. 2020년에는 3건에 불과했고, 2021년에는 없었으며 2022년에는 23건이었다.
GPS 공격은 전파를 쏴 GPS 정보에 혼선을 일으켜 항공기나 선박, 무인기 등의 이동을 방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북한은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500회가량 집중적인 GPS 공격을 가했다. 짧게는 수분, 길게는 하루 6∼8시간가량 GPS 교란 공격을 했다.
GPS 교란은 항공기와 선박에 큰 영향을 준다. 6월 북한의 GPS 공격 당시 한 항공기는 착륙을 불과 몇백 m 앞두고 갑자기 GPS 오작동 경보가 발생해 규정에 따라 복행(Go-Around·활주로에 접근하다 다시 상승하는 것)했다. 또 다른 항공기는 GPS 오류로 실제 위치가 아닌 엉뚱한 항로가 조종석 화면에 표시되는 일도 있었다. 한 항공사 기장은 “비나 안개 등으로 인해 시정이 안 좋을 때, 착륙 직전 GPS 교란이 갑자기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위험도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GPS 교란은 무인기나 드론 등에도 영향을 준다. 군 관계자는 “GPS 기반으로 움직이는 모빌리티들은 전파 교란에 취약하다”며 “이 때문에 GPS 교란에 대비할 수 있는 보조항법 시스템을 함께 장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교란 정도가 심해지면 무인기 작전 수행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GPS 교란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유관 기관 간 정보 공유 및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등 대응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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