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실 미혼모 딸이었어요.." 가정사 처음으로 고백한 톱여배우

“나는 미혼모의 딸이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오민애.

하지만 연기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배우’라는 직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인생, 우연처럼 찾아온 연기”, 이것이 그의 출발이었다.

“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가정은 온전하지 않았고, 어린 시절부터 보호받기보단 스스로를 지켜야 했다.

자신보다 10살 어린 동생을 보며 “이 아이만은 나처럼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했다.

“일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한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틴 시간들, 그 안엔 단순한 생계가 아니라 ‘살아야 한다’는 본능에 가까운 마음이 있었다.

그러던 중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던 어느 날, 여행사 직원이 그에게 “직업이 연극배우시죠?”라고 말을 건넸다.

단 한 번도 무대에 선 적 없던 오민애는 그 질문을 시작으로 연극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는 조연출로 이어졌고, 그 현장에서 ‘배우’라는 삶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꿈이 자라기 시작했다.

절에 들어간 배우, 삶의 방향을 찾다

배우로서 성장하던 중, 그는 자신 안의 상처와 화두에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37세에 절에 들어갔다.

스스로를 “발성 좋고 목탁 잘 두드리는 사람”이라며 웃어 넘겼지만, 그 안에는 버티지 못할 만큼 쌓인 상처와 자신을 붙들고 싶은 절박함이 있었다.

“절에서 죄를 씻고 싶었어요. 내가 전생에 죄를 지은 사람이라 이런 상황이 생긴 거라고 생각했죠. 엎드리고 또 엎드리면서, 내 삶을 끌어안으려 했어요.”

그리곤 비 오는 6월 25일, 조용히 야반도주하듯 절을 나왔다. 다시 세상 속으로, 연극 무대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무명 배우로 살아가는 시간은 녹록지 않았다.

“창피했어요. 무명이라는 이유로 자꾸 스스로를 숨겼어요.”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생계와 연기를 병행하면서, 사회복지 대학원에 진학해 소외된 이들을 만나고, 연극 치료를 배웠다.

단순히 배우로 사는 것이 아닌,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확장시켜 나갔다.

“연기를 잘하는 사람보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 말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오민애는 여전히 무대에 서고, 연기를 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다정한 손을 내미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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