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S-BRT 정류장 쓰레기에 이용자 '눈살'

유동 인구가 많은 창원시 원이대로 S-BRT(고급간선급행버스체계) 버스정류장과 쉼터는 매일같이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일부 시민은 먹다 만 음료 용기를 두고 가거나, 심지어 토사물을 뱉어놓고 가버린다.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애꿎은 사람들이 불편을 떠안는다. 쌓인 쓰레기와 토사물을 처리하는 청소업체와 공무원 고충도 만만찮다. 낮은 시민의식을 지닌 이들 탓에 청결 유지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지난 1일 오후 상남동 방면 트리비앙아파트 버스정류장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위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최석환 기자

기온이 34~35도까지 치솟은 지난 1~2일 오후 창원시청(정우상가)과 상남시장(은아아파트) 등 양방향 S-BRT 정류장 8곳을 찾았다. 정류장과 에어컨이 설치된 쉼터를 쭉 돌았더니 대체로 각 정류장 안팎은 영수증 쪼가리와 같은 작은 쓰레기만 일부 있을 뿐 큰 쓰레기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눈살 찌푸리게 하는 모습도 종종 발견됐다. 상남동 방면 트리비앙아파트 정류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쉼터 내부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위에 반 이상 남은 커피 플라스틱 용기를 올려두고 버스에 탑승했다. 뒤이어 또 다른 이용객들도 버스 탑승 전 같은 기기 위에 종이컵과 음료 용기를 버리고 정류장을 떠났다. 조금씩 쓰레기가 늘더니 충전기는 스마트폰 충전이 어려울 정도로 공간이 좁아졌다.

대다수 시민은 이러한 모습에 불쾌함을 감추지 못한다. 조기제(75·창원 의창구) 씨는 "이렇게 잘 지어진 정류장에다 볼썽사납게 쓰레기를 버려두고 가는 사람이 많아 보기 안 좋다"며 "바로 앞에서 의자며, 바닥이며,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걸 보더라도 말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종종 취객이 정류장에 구토를 해놓고 가서 지저분해지기도 하는데 모두가 이용하는 시설이니 이용에 불편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의창구청·성산구청 공무원들과 쓰레기 처리 업체는 S-BRT 임시 개통 후 구역별로 나눠 쓰레기를 수거했다. 발생량이 많을 때는 75ℓ짜리 봉투 5장이 모두 채워질 때도 있다.

쓰레기 처리와 청소 용역을 맡은 ㈜엔쓰컴퍼니 김종호 상무이사는 "많을 때는 성산구에서만 하루 75ℓ쓰레기봉투 4장이 쓰였다"면서 "쓰레기가 치워도 계속 나오고 있긴 하지만,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매일 오후 11시부터 오전 3시까지 작업하면서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시민들에게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일찍 치우더라도 일부 이용자가 많은 은아아파트 주변 정류장에는 쓰레기가 금세 다시 쌓이는 경우가 잦다"며 "정류장에 오기 전에는 쓰레기를 스스로 정리하거나, 가방에 넣어뒀다가 나중에 처리하는 식으로 대응해준다면 모든 시민이 쾌적하게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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