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RSV 백신 접종, 영유아 감염까지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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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 중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임신부에게 접종하면 영유아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르-라만 교수는 "임상시험 근거를 종합한 결과 RSV 백신이 노년층에서 높은 수준의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임신부 접종을 통해 영유아에게도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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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 중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임신부에게 접종하면 영유아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령층에서 임신부로 접종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프 우르-라만 아일랜드 골웨이대 에비던스시네시스센터 교수 연구팀이 29일 수행한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전 세계 10만명 이상이 참여한 14건의 무작위 임상시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RSV 백신은 노년층에서 하기도 질환 위험을 77%, 급성 호흡기질환 위험을 67%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가 'RSV F 단백질' 기반 백신을 접종한 경우 출생한 영유아의 RSV 관련 하기도 감염으로 인한 의료 이용 위험은 54%, 중증 RSV 질환 위험은 74%, 입원 위험은 54% 감소했다.
코크란 리뷰는 전 세계 임상시험 결과를 통합해 치료제나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다. 통계적 신뢰성과 투명성이 높아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이 정책 결정 시 핵심 근거자료로 활용한다.
RSV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노년층이나 생후 2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폐렴·기관지염 등 중증 하기도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RSV 감염증은 법정 4급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고위험군에서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RSV 백신은 실제 RSV가 침입했을 때 바이러스가 세포에 부착하거나 융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기존의 불활화 백신보다 면역 반응이 강하고 항체 지속 기간이 길며 재감염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RSV 백신에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개발한 아렉스비가 있다. RSV F 단백질의 ‘프리퓨전(prefusion)’ 구조를 안정화한 항원을 활용한다. RSV F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투할 때 필수적으로 작용하는 표면 단백질이다. 백신은 RSV F 단백질이 세포에 결합하기 전 단계(프리퓨전 상태)를 인식해 강력한 중화항체 반응을 유도한다. 이번 연구에는 아렉스비 외에 화이자의 아브리스보, 모더나의 엠레스비아의 효과도 살폈다. 임신부 영향과 관련해선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실험에 사용됐다.
우르-라만 교수는 “임상시험 근거를 종합한 결과 RSV 백신이 노년층에서 높은 수준의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임신부 접종을 통해 영유아에게도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소속 백신 전문가인 케이트 올슨은 “이번 분석은 무작위 임상시험 근거에 기반한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실사용(Real World·리얼 월드) 연구 결과가 추가될 경우 RSV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이해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RSV 백신인 아렉스비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되고 있다. 한국GSK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RSV 입원 환자 약 9000명 중 2000명은 65세 이상으로 확인됐다"며 "예방수단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렉스비가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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