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백화점에서 펼쳐진 새로운 트렌드의 하이엔드 오디오 쇼
흥미로운 기획이다. 백화점에서 오디오 쇼가 열린다는 것. 콘셉트도 하이엔드, 그리고 규모도 그리 작지 않다. 유명 하이파이 브랜드들이 대거 출품되었는데, 화제의 하이파이 신작부터 오디오파일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좀더 접근성 좋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문할 수 있지만, 이곳에 세팅되어 있는 하이엔드 제품들을 보면 그야말로 제대로 준비했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든다. 롯데 백화점 본점에서 8월 22일부터 9월 3일간 펼쳐진 새로운 감각의 하이엔드 오디오 쇼,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멋진 기획이다.
참여 업체는 로이코, 사운드유나이티드코리아, 소리샵, 다빈월드, 소비코AV, 사운드솔루션, 극동음향, 오드 오디오 등 국내 대표 오디오 수입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각 업체들이 오픈 부스와 전용 시청 룸으로 꾸며놓았는데, 막연히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직접 청음할 수 있고, 평론가들의 시연 행사 및 청음 클래스 등을 기획하여 좀더 다채롭게 오디오 쇼를 즐길 수 있었다. 백화점에서 기획된 만큼 다양한 할인 기획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 역시 즉각적으로 판매와 연계된다는 것도 큰 즐거움.
로이코 부스는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다양한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들고 나왔다. 매킨토시, 패러다임, 소너스 파베르, 린 등을 만날 수 있었는데, 역시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 걸맞은 그레이드를 보여주는 세팅 능력을 보여주었다. 오픈 부스에는 정말 매력적인 블루 색감을 보여주는 패러다임의 페르소나 7F 스피커가 압도적인 자태를 보여주었고, 또 하나의 북셀프 매력기 페르소나 B 스피커가 자리했다. 매칭 앰프는 매킨토시의 플래그십 인티앰프 MA12000이 중심을 잡았고, 매킨토시 MT5 턴테이블과 린의 셀렉트 DSM이 소스기기로 동원되었다. 부스 입구에는 요즘 한창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매킨토시의 MTI100 일체형 턴테이블이 시선을 끌었다.
리스닝룸으로 넘어가면 이쪽은 소너스 파베르 제품들이 우아하게 세팅되어 있다. 아마티 G5, 세라피노 G5, 과르네리 G5까지 국내에 최근 소개된 신작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던 자리. 여기에 매킨토시 C53 프리앰프와 MC462 파워 앰프가 매칭되어 소너스 파베르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른 한 편에는 패러다임의 중급기인 파운더 100F와 파운더 40B 스피커가 세팅되었고, 매킨토시 MA352 앰프와 클리어 오디오의 콘셉트 턴테이블, 그리고 린의 셀렉트 DSM이 매칭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사운드유나이티드코리아 부스로 넘어가본다. 이곳의 메인 시스템은 최근 출시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B&W)의 새로운 시그니처 시리즈가 세팅되었다. 바로 801 D4 시그니처와 805 D4 시그니처를 만날 수 있는 곳. 이 제품들은 클라세의 주력 앰프 델타 프리와 모노블록 파워 앰프로 구동되어 B&W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주위에는 B&W 705 S3과 매칭된 데논 DNP-2000NE·DCD-1700NE 세트, 그리고 마란츠 모델 40n·CD60 세트를 함께 전시해 놓았다. 그 외에도 B&W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다빈월드는 특이하게도 DJ 부스를 특별하게 꾸며놓았다. 테크닉스의 SL-1200MK7을 메인으로 하여 레퍼런스 DJ 세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보여주었는데, 디제잉 체험은 물론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이곳에서는 트라이앵글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도 만날 수 있었다. 요즘 인기 높은 트라이앵글의 AIO 3 무선 스피커, LN01A 액티브 스피커와 턴테이블이 결합된 세트, 새로운 액티브 톨보이 스피커 LN05A, 테크닉스의 OTTAVA f SC-C70MK2 등을 전시해 놓았다.
전용 룸에 들어서면 뮤지컬 피델리티와 트라이앵글이 메인 주제로 세팅되어 있다. 이곳에서 트라이앵글의 앙탈, 마젤란 첼로 등 40주년 기념 모델들을 만날 수 있으며, 뮤지컬 피델리티의 M8xi, M6scd, M2si, M2scd 등이 함께 세팅되어 있었다. 특히 고전 향수를 자극하는 A1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것도 즐겁다. 테크닉스의 턴테이블도 함께 매칭되었는데, SL-1500C부터 상급기 SL-1200G까지 들어볼 수 있었다.
사운드솔루션으로 넘어가면, 이쪽은 탄노이의 압도적인 웨스트민스터 로열 GR을 만날 수 있다. 특별히 매킨토시의 주력기들이 모두 동원되었는데, 매킨토시 C12000 프리앰프, MC1.25KW 파워 앰프, MCD600 소스기기, MR89 튜너까지 매칭되어 웨스트민스터의 진수를 접할 수 있었다. 전용 시청룸에는 탄노이의 턴베리 GR이 자리했고, 스테레오 230, 스테레오 130, CDT의 리크 세트들이 대거 세팅되었다.
극동음향에서는 라이도 어쿠스틱스의 스피커들을 메인 시스템으로 갖추었다. 에소테릭의 다양한 주력기들을 함께 만날 수 있었고, 브링크만의 턴테이블도 세팅되어 있었다. 전용 시청룸은 피에가의 제품들로 꾸며 놓았는데, 슬림한 디자인의 새로운 에이스 시리즈를 멀티채널로 세팅해 놓아 영상을 직접 즐길 수 있었다.
오드 오디오에서는 달리의 새로운 무선 액티브 스피커 칼리스토 6C와 2C 제품을 세팅해놓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모델 O 스피커를 전시해놓았다.
좀 떨어져 있지만, 소리샵 부스에서는 KEF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의 LS50 와이어리스 Ⅱ 제품들이 멋진 자태를 뽐냈고, 새로운 LS60 와이어리스 플로어 스탠더 제품도 세팅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좀더 미니멀한 LSX Ⅱ, 서브우퍼 KC62까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취재 날짜와 달라 사진에는 없지만, 소비코AV 부스에서는 고풍스러운 외관의 파인오디오 스피커와 자디스의 진공관 앰프, 그리고 오디오랩의 올인원 제품이 동원되어, 고전적인 감각과 현대적인 성능이 잘 어우러진 시스템을 꾸며놓았다.
매년 열리는 대형 오디오 쇼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정말 필요한 액기스만 잘 함축되어 특유의 오디오 쇼 분위기를 잘 살려낸 듯하다. 특히 접근성 좋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단순히 오디오파일들만의 축제가 아닌 일반인들까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하였다. 앞으로도 이런 포맷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음의 행사가 기대되는 오디오 쇼이었다. 글 | 김문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