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을 앞두고 아들에게서 짧은 문자가 왔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가지 못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아버지는 답장을 쓰다가 지우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그 짧은 몇 줄을 보내기까지 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짧게 도착한 문자 한 통
문자는 길지 않았고 이유도 자세히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일이 있어 못 갈 것 같다는 한 줄이 전부였습니다. 아버지는 처음에는 서운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작년에도 한 번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곧 다른 생각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쓰다가 지운 문장들
처음에는 왜 못 오느냐고 묻는 문장을 썼습니다. 그러다 아들이 부담을 느낄까 싶어 지웠습니다. 다음에는 괜찮다는 말만 짧게 적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너무 차갑게 읽힐 것 같아 다시 지웠습니다. 그렇게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사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보낸 한 문장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보낸 문장은 아주 짧았습니다. 몸조심하고 시간 될 때 얼굴 한 번 보자는 말이었습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에게서 답이 왔습니다. 사실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버지는 묻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명절에 오지 못하는 사정은 서운함으로만 읽히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유를 캐묻기보다 먼저 안부를 묻는 쪽이 길게 남습니다.혹시 비슷한 문자를 받으셨다면 한 문장만 보내 보시면 어떨까요. 짧은 말이 오히려 마음을 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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